성추문·마약 끊이질 않는 흑역사..故설리·구하라 등 충격의 한 해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2019년 연예·스포츠계는 유난히 시끄러웠다. 사람 사는 곳에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함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쁨보다는 유난히 안타까움과 분노가 가득했던 한 해로 기억되는 분위기다. 전세계 영화계를 뒤흔든 ‘기생충’ 신드롬, 송가인에서 유산슬로 이어진 트로트 열풍, 스포츠에서는 한국 남자 축구 FIFA 주관대회 첫 결승전 쾌거 등 힘이 나는 소식들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의 축복 속 결혼식을 올린 송중기-송혜교 부부와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파경 소식부터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유명 연예인들의 잘못된 성도덕과 가치관, 그리고 허망하게 팬들 곁을 떠난 많은 스타들의 비보까지 사건·사고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다사다난했던 연예 스포츠 분야 올 한 해 이슈를 <공공뉴스>가 들여다 봤다.

영화 기새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전 세계를 뒤흔들다

2019년 한 해 한국 영화계를 뒤흔든 작품은 단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100년을 맞은 올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위상을 드높였다.

봉준호 감독은 이미 ‘설국열차’ ‘괴물’ ‘살인의 추억’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잘 알려진 스타 감독이다.

이런 가운데 기생충을 향한 국내외 호평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황금종려상은 물론 내년 1월 열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각본상·감독상 등 총 3개 부문에서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됐고 2월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앞으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이 써낼 진기록에 국내외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 (왼쪽부터)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 조영욱, 최준이 지난 6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념촬영을 하며 미소짓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 (왼쪽부터)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 조영욱, 최준이 지난 6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념촬영을 하며 미소짓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남자축구 FIFA 주관 대회 첫 결승전..준우승 쾌거

스포츠에서도 즐거운 소식이 이어졌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은 6월 ‘폴란드 월드컵’에 출전해 첫 결승전에 도달했다. 우크라이나를 마지막 상대로 맞이한 우리 대표팀은 전반 선제골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결국 1대 3으로 패했다.

물론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대한민국 축구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들이 남자축구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상당한 쾌거라는 평가다.

또한 ‘막내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강인(18)은 2골 4도움을 기록,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에 20세 이하 선수가 대회 최우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가수 송가인, 개그맨 유재석 사진=뉴시스
가수 송가인과 유산슬이라는 예명으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개그맨 유재석 <사진=뉴시스>

-송가인으로 시작해 유산슬이 꽃피운 ‘트로트’ 열풍

TV조선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국내 가요계에는 트로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스트롯’에서 진을 차지한 송가인의 인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면서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 역시 세대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얻었다.

특히 트로트가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국민MC’, ‘유느님’으로 불리는 개그맨 유재석의 역할도 크다.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깜짝 변신, 화려하게 데뷔했다.

실제로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예명으로 KBS ‘아침마당’ 등 방송 출연은 물론 길거리 공연, 콘서트 등을 소화하면서 트로트 열풍을 이끌었다.

승리, 정준영 사진=뉴시스
승리, 정준영 <사진=뉴시스>

-버닝썬, 그리고 끊이질 않는 연예계 성추문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클럽 직원의 손님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버닝썬 사건. 당시 단순 폭행 사건인 줄만 알았던 이 사건은 이후 빅뱅 멤버인 승리가 버닝썬 사내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연예계 성매매 알선 등 파문으로 끝없이 확대됐다.

이 사건으로 승리는 빅뱅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성접대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표직을 내려놨다. 승리는 현재까지 수사를 받고 있으며, 양현석은 11월 관련 혐의에 대해 무혐의 선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으로 승리와 단체 대화방에서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연예인들의 일탈 행위도 드러나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가수 정준영은 자신이 몰래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수차례 이 대화방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난 것.

당시 대화방 멤버로 지목된 이들은 정준영을 비롯해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과 로이킴, 에디킴,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 등이었고, 특히 정준영과 최종훈은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 6년과 5년을 선고 받았다.

이와 별개로 7월에는 배우 강지환이 여성 스태프 2명을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또 최근에는 가수 김건모를 둘러싼 성폭행 의혹도 제기, 이에 대해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박유천, 비아이 사진=뉴시스
박유천, 비아이 <사진=뉴시스>

-마약으로 얼룩진 연예계..결국 퇴출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 몬스타엑스 멤버 원호 등은 올해 마약 이슈로 팬들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박유천은 4월 전 연인인 황하나씨와 함께 필로폰을 구매·투약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에 박유천은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판정이 나오자 결국 투약 사실을 시인했고 이후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 보호관찰 치료 명령 등을 선고했다.

기자회견 당시 박유천은 자신이 마약을 했을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그러나 결국 거짓이 드러나면서 소속사 측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하고 연예계에서도 은퇴했다.

비아이의 마약 의혹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한 여성이 6월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하면서다. 비아이는 당초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비아이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팀에서 탈퇴하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방출됐다. 원호의 경우 대마초 흡연 사건에 연루돼 소속사는 계약을 해지했다.

강남-이상화 결혼, 송중기-송혜교 이혼 사진=뉴시스
강남-이상화 결혼, 송중기-송혜교 이혼 <사진=본부이엔티, 뉴시스>

-핑크빛 결혼부터 진흙탕 결별까지

드라마를 통해 모녀 호흡을 맞춘 배우 김수미와 서효림은 최근 연기자 선후배에서 고부지간이 됐다.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씨와 서효림이 백년가약을 맺으면서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진 것은 10월로, 당시 소속사 측은 열애 사실을 인정했으며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연예계 대표 노총각인 김건모의 결혼 소식도 화제를 모았다. 김건모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씨와 이미 혼인신고를 마치 상태. 두 사람은 5월 말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왔으며, 내년 5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한 쌍의 연예계와 스포츠 스타 부부 탄생 소식도 들렸다. 가수 겸 방송인 강남과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강남-이상화 부부는 지난해 9월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라스트 인도양’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은 후 올해 3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처럼 행복한 결혼소식이 들려온 반면, 안타까운 파경을 맞은 커플도 있었다. 특히 올해 연예계에서 들려온 파경 소식은 어느 때보다 더욱 큰 파장을 낳았다.

‘세기의 커플’로 불렸던 배우 송중기-송혜교 부부와 방송을 통해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던 배우 안재환-구혜선 부부의 이혼에 팬들의 충격도 컸다.

이른바 ‘송송커플’로 큰 사랑을 받은 송중기 송혜교 부부는 2017년 10월 결혼한 이후 1년9개월 만에 부부관계를 청산했다.

두 사람의 이혼 절차는 송중기가 6월26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알려졌으며 약 한 달 간의 이혼 조정 끝 7월22일 남남이 됐다.

또한 안재현과 구혜선은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구혜선은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안재현과의 갈등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주취 상태에서 여성들과 잦은 연락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안재현에게 귀책사유가 있다고 했지만 안재현은 반발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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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설리, 故구하라 <사진=설리, 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쳐>

-세상을 등진 스타들..잇단 비보에 ‘충격’

올해도 어김없이 유명 연예인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쉽사리 드러낼 수 없는 이들의 잇단 비보에 연예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1989년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기를 얻은 배우 전미선(향년 48세)은 6월29일 세상을 떠났다.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던 것으로 전해진 고인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위해 머물던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유서는 없었으며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는 10월14일 25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설리는 악플과 루머 때문에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을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악플 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됐고, 정치권에서는 악플 방지와 관련된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설리의 사망 이후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향년 28세)도 11월24일 세상을 등지면서 팬들은 더욱 충격에 빠졌다. 구하라는 생전 절친했던 설리가 떠난 후 “설리 몫까지 잘 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기에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대 젊은 연예인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12월에도 계속됐다. 이달 3일 배우 차인하(본명 이재호, 향년 27세)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7년 영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로 데뷔한 차인하는 현재 방영 중인 MBC ‘하자있는 인간들’에 출연 중이었으며, 이 작품은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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