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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모비스, 또 고위 임원 성희롱 파문..충격의 회식 자리
‘성스폰 상무’ 논란 이후 지난해 11월 회식 자리서 또 여직원에 러브샷·음담패설 회사 측 “경미한 언행에도 경각심 차원서 중징계 처분..징계 내용은 밝힐 수 없다” 그룹 핵심 계열사 임원 둘러싼 잇단 성추문에 ‘윤리 강조’ 기업 문화 의구심 커져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2020. 01. 02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현대모비스 고위직 임원의 성희롱 논란이 새해 벽두부터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과거 고위 임원이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을 일삼고 성 스폰서 제의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한차례 파문이 일었던 현대모비스에서 지난해 말 한 상무급 임원이 성희롱 사건으로 내부 조사를 받은 후 중징계 처분된 사실이 <공공뉴스> 취재 결과 확인된 것.

현대모비스 성희롱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가 본지에 제보를 하면서다. 당초 본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의 성희롱 사건에 대한 회사 차원의 은폐 의혹을 제보 받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 강요, 음담패설 등으로 수치심을 느낀 여직원들은 현대모비스 측에 성희롱 사건 신고를 했지만 고위직 인사들과 관련된 잇단 논란에 기업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사측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

2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신규 채용된 사업부장 담당비서 B씨가 첫 출근한 날인 지난해 11월 중순 B씨 및 계약직 여직원 5명과 사업부장, 실장, 팀장급 임직원 5명 등 총 10명의 사업부 내 인원들은 회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사업부장 등은 여직원들에게 술게임과 러브샷 등을 권유했고, 새로 출근한 B씨에게도 술 권유 및 강요를 했다.

또한 과거 현대자동차 영업시절 현대차 본부장과 술자리를 했던 일화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몸 팔아서 영업했다”며 음담패설도 서슴지 않았다.

이 같은 임직원들의 행동과 발언에 불편함을 느낀 B씨는 다음날 곧바로 사내 컴플라이언스 전담부서인 ‘힐링샘’에 회식 자리에서의 성희롱 사건을 신고했다. 그리고 B씨는 이날 바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뉴스> 취재 결과, 보통 현대모비스의 성희롱 사건 처리 과정은 피해자가 힐링샘에 신고를 하면 경영지원본부로 사건이 보고되고 최종적으로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급)의 결재로 징계가 내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당시 회식 자리에 있던 사업부 내 피해자, 가해자 모든 인원은 경영지원본부에 소환돼 진술조사를 마쳤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징계 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 특히 그는 경영지원본부장 선에서 성희롱 사건을 무마한 것으로 의심했다.

A씨는 “기존 관행으로 봤을 때 아래 직원들의 사소한 직장 내 문제에 대해서는 보통 사건 발생 1개월 이내 바로 징계 처리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성희롱 사건 가해자 5명은 전부 높은 직급이기 때문에 회사 또는 그룹사에 작용할 파장 혹은 지속된 성희롱 제보건으로 사회에 내비치는 회사 이미지를 위해 (위에서) 은폐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바뀌었고 최소한의 정의를 위해서라도 이 사건은 은폐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래 직원들의 사소한 잘못들은 강력하게 징계하고 윗사람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함구해서는 안 된다. 윗사람일수록 더욱 강력한 잣대와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질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측은 당시 회식 자리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에 대해 가해 임원에 대한 징계가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은폐 의혹을 일축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유관부서 확인 결과)술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언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다소 경미한 언행에도 불구하고 (성희롱 언행을 한)임원에 대해서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징계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가해 임원의 언행이)통상적으로 수치심을 유발한 언행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조사 결과 (여직원들이)수치심을 얻을 수 있다고 보여 향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임원의 중징계 내용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함구했다.

그는 “(현대모비스 내부적으로)성희롱 사건 등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확고하게 구축돼 있다”면서 “(가해 임원의)징계 내용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12월 이 임원의 행위에 비해 중징계가 내려진 것은 사실이며 이미 그룹에도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중징계가 내려진 이 가해 임원을 제외한 또 다른 4명에 대해서는 함께 (회식)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가벼운 경징계가 내려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18년에도 임원 성희롱 주장이 제기돼 뭇매를 맞았다는 점에서 또 다시 임원을 둘러싸고 불거진 성희롱 논란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고위 임원들의 일탈, 그것도 사회적으로 가장 지탄받는 성희롱 잡음이 잇따르면서 ‘윤리’를 강조한 기업 문화에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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