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골치’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실적하락·성희롱 논란까지..‘종합여행그룹’ 목표 제동
[새해부터 ‘골치’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실적하락·성희롱 논란까지..‘종합여행그룹’ 목표 제동
회사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의 ‘성희롱’ 솔선수범?..뭇매 거세
“감봉 3개월 경징계에 피해자와 같은 부서 유지” 폭로글 파장
과거 성희롱 사건 후 재발방지 약속 및 교육 강화 결국 ‘공염불’
  • 이민경 기자
  • 승인 2020.01.03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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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성희롱 가해자’에게 관대한(?) 하나투어의 후진적 기업문화가 2020년 경자년 시작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하나투어 내부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는 감봉 3개월의 경징계에 그쳤고, 사건 이후에도 가해자와 피해자는 분리조치 없이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폭로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을 통해 터져 나온 것.

특히 성희롱 가해자가 하나투어 사내 성희롱고충상담위원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과거에도 임원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던 하나투어는 당시 성희롱 신고전담 기구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성희롱 예방 등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그러나 예방은커녕 오히려 성희롱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커지는 실정.

더욱이 여행업계 불황으로 역대급으로 실망스러운 경영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새해 벽두부터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의 성희롱 논란까지 공론화되면서 “세계적인 종합여행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박상환 회장의 경영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캡쳐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캡쳐>

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블라인드에는 하나투어 사내에서 발생한 부서장 성희롱 사건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다.

하나투어 직원 A씨는 “모 사업부 부서장 B씨가 같은 부서 여직원에게 ‘특정 남직원과 계속 사귀어라, 사귀기 전에 잠을 자봐라, 남자는 먼저 자봐야 한다’ 등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또한 B씨는 여직원에게 ‘남자 부서장에게 술 마시자고 해라, 친분을 쌓아야 한다, 애교부려라’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B씨의 성희롱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약속이 있다는 여직원에게 ‘이 시간 이후 남자친구와 뭐했는지 모두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물론, 회식 후 남직원들을 포옹을 강요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성희롱을 저지른 인물이 이 회사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이라는 점. 사내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예방하고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할 인물이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가 되면서 더 큰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

그런데 또 다른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은 여직원의 B씨에 대한 성희롱 문제 제기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하나투어의 기업문화가 인권과 윤리를 저버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하나투어는 성희롱 부서장에게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이 최근 사회적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고 특히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이라는 자리에 있는 인물이 성희롱을 저지른 것 치고는 다소 가벼운 처벌로 보일 수 있는 부분.

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여전히 같은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도 국민적 반감을 키우고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하나투어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의)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블라인드 글 내용은 중)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벌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3개월 감봉 징계를 내렸다”며 “(블라인드 글은)피해자가 올린 글이 아닌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피해자가 더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가)현재도 같은 부서에서 근무 중인 것도 사실”이라며 “분리 등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투어는 2017년에도 자사 상무이자 계열사 대표가 여직원을 성희롱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하나투어 측은 임직원 교육 강화와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또 다시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성희롱 논란에 사측의 안일한 대응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기업 이미지에 생채기만 내는 형국.

내부에서 발생한 잇단 성희롱 사건으로 하나투어 기업문화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박 회장이 목표한 ‘2030년 글로벌 No.1 문화관광 유통그룹’으로의 성장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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