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119신고건수가 총 1156만7173건으로 3초에 한번 꼴로 벨이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태풍 ‘링링’을 포함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한 7번의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구조와 안전조치 관련 119신고건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잘못 눌러 걸려온 전화도 적지 않았다. 잘못 걸려온 전화로 다른 긴급한 안전사고 접수가 늦어지는 점을 감안해 휴대전화 사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1월14일 대전 중구 중촌동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불이나 119소방대원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지난해 1월14일 대전 중구 중촌동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불이나 119소방대원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풍 영향으로 울산·경북지역 119신고 증가

소방청은 2019년 한 해 동안 119신고건수는 총 1156만7173건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3초마다 한번 꼴로 벨이 울렸고 국내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119에 신고한 셈이다. 

2019년 화재출동은 15만3281건으로 3분마다 1회 출동, 구조출동은 88만1990건으로 36초마다 1회 출동, 구급출동은 293만9400건으로 11초마다 1회 꼴이었다.

전체 신고접수 중 ▲현장 소방출동인 화재·구조·구급·생활안전 신고 비율은 38%(437만5325건)▲의료안내와 민원상담은 28.7%(332만8167건) ▲무응답·오접속(스마트폰의 긴급전화가 우연히 눌려 119로 신고 되는 사례 등)은 25%(289만2490건)로 집계됐다.

2018년에 비해 화재·구조·구급·생활안전 등 실제 출동관련 신고는 1.2%(5만3123건) 증가했고 구조와 생활안전 신고는 각각 8%(4만6501건), 6%(4만1921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신고접수건수가 전년 대비 8.3%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생활안전(26.2%)과 구조(13.6%) 관련 신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음으로 증가 폭이 큰 경북지역은 전년대비 6.6% 증가 했으며 구조신고 24%(1만1844건)와 생활안전 신고 6.8%(5088건)가 증가했다. 울산과 경북지역의 신고건수 증가도 태풍의 영향이 크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지난 2016년10월 긴급신고 통합서비스 시행 이후 소방·경찰·해경 등 긴급신고접수 기관의 공동대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소방에서 타 기관으로 공동대응을 요청한 건은 3.0%(1만2258건), 타 기관에서 소방으로 요청한 건은 18.3%(4만2091건)가 각각 증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구조·구급 등 현장출동 증감사유와 지역별로 특성을 보이는 요인 등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 중”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예방정보 제공과 현장대응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소방청>

◆12월 낙상사고 최다..50대 이상 중장년층 ‘주의’

한편, 겨울철에는 특히 빙판길로 인해 낙상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12월에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낙상환자 119구급차 이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별 누적 기준 12월이 5만9469건으로 가장 많았다.

낙상 이송환자 연령대는 70대 19%, 50대 17%, 80대 16%, 60대 15% 순이었다. 90대 이상(3.1%)을 합치면 50대 이상 장년·노년층이 3년간 전체 낙상 이송건의 약 70%를 차지한다.

고령자가 낙상사고를 당할 경우 후유증이 크고 사망원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빙판길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10분 정도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평소보다 10~20% 줄여 종종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신발 바닥에 눈길용 스파이크를 부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겨울철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않도록 해야 하며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도 자제하는 게 안전하다.

응급의학전문의인 박세훈 소방청 구급정책협력관은 “낙상사고 발생 시 무리해서 움직이면 골절이 악화하거나 신경이 손상되는 등 2차 부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119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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