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안전벨트 착용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

최근 경기도 김포시 한 도로에서 트럭과 충돌한 뒤 다리 밑으로 추락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타고 있던 어린이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큰 참사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례가 됐다.

안전벨트는 고속으로 주행하는 자동차의 급제동이나 충돌사고 시 운전자·탑승객의 충격과 피해를 결정적으로 줄여주는 필수 안전장비다.

실제로 자동차 충돌사고 발생 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흔들리거나 전복되는 과정에서 승객이 자동차 밖으로 튕겨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동차 밖으로 튕겨나갈 경우 사망할 가능성은 13.59%로 차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은 경우의 사망률 0.77%보다 약 18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벨트 착용이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착용해야 하는 것인 만큼 스스로 안전벨트 착용을 습관화해야 한다.

어린이집 차량 사고. <사진제공=경기소방재난본부><br>
어린이집 통학 차량 사고. <사진제공=경기소방재난본부>

경기 김포에서 어린이집 통학 차량이 트럭과의 충돌로 다리 밑으로 추락했지만 탑승했던 어린이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해 큰 사고를 면했다. 

8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30분께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한 도로에서 어린이집 통학 차량이 1톤 트럭과 충돌한 뒤 약 2.5m 높이의 다리 아래 농수로로 추락했다.

이 차량에는 어린이 9명과 운전자, 교사가 타고 있었다. 11명은 사고 직후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당일 모두 퇴원했으며 탑승자 전원이 안전띠를 착용해 큰 부상을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통학 차량이 교차로 바로 옆 다리로 밀려나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통학 차량은 통진읍 동을산리에서 하성면 방향으로, 트럭은 통진읍 귀전리에서 도사리 방향으로 각각 직진하다가 교차로 한 가운데서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트럭과 통학 차량 운전자 모두 음주운전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어느 차량이 과실을 저질렀는지 파악되지 않아 차량 블랙박스와 CCTV를 확인하는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나면 관성에 의해 창문을 뚫고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차량 내부 또는 동승자와의 충돌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위험을 막는 길은 안전벨트 착용뿐이다.

실제 지난해 11월에는 대구에서 어린이들을 태운 승합차가 전도돼 차에 타고 있던 어린이 등 8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어린이들은 사고 당시 착용한 안전벨트 덕분에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전하거나 탑승하는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안전띠 착용여부별 사상자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안전띠 착용유무가 확인된 교통사고 사상자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1284명, 부상자는 8만4862명으로 사망률이 1.49%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사망자 1955명, 부상자는 53만6390명으로 사망률 0.36%로 나타난 안전띠 착용 사망자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2018년 12월5일 충북도교육청 진입로에서 경찰이 전 좌석 안전벨트 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지난 2018년 12월5일 충북도교육청 진입로에서 경찰이 전 좌석 안전벨트 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역별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는 경기도가 18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71명, 전남 168명, 강원 133명, 충남 1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는 2014년 285명에서 2015년 302명, 2016년 248명, 2017년 227명, 2018년 222명으로 감소 추세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2017년 대비 2018 사망자 수가 인천(3명→6명), 대전(0명→4명), 울산(1명→3명), 경기 (29명→33명), 충북 (5명→7명), 전북(19명→21명), 경북(26명→37명), 경남(19명→23명), 제주(4명→6명) 등 절반이 넘는 9개 지자체에서는 증가해 해당 지자체들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소 의원은 “안전띠 착용 시 100명의 사상자 중 사망자는 0.4명에 불과한데 안전띠 착용 의무에도 불구하고 착용하지 않고 운행 중에 사고가 나면 사망률이 4배 이상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띠 착용이 보편화됐다고 생각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고 그로 인해 사망자가 매년 다수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지속적인 홍보 및 강력한 단속을 통한 예방책 마련을 주문했다.

겨울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가 도로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안전거리 유지와 서행 운전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안전벨트 착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벨트는 중요가 아닌 ‘강요’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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