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5만7750건 주택화재 발생..인명피해 5000명 육박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순간의 방심과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때론 소방관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다.

특히 최근 전기히터·장판·전기열선 등 이른바 3대 난방용품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화재발생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부주의 화재가 많은 만큼 화재예방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화재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재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세워두는 것도 중요하다. 각 가정에서는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주방이나 거실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 유사시 신속하게 화재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5년(2014~2018년)간 주택(공동, 단독, 기타) 화재현황. <자료=행정안전부>

◆주택화재 많은 1월, 소화기·화재경보기 설치로 화재 예방

최근 5년간 1월에 주택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화재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5만7750건으로, 이로 인해 948명이 사망하고 4028명이 다치는 등 총 497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1월에는 전체 주택화재 대비 10.4%인 6005건이 발생했다. 그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45명, 부상 595명 등 총 740명으로 전체 대비 15%에 달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화재건수가 3625건으로 60%를 차지했고 사망자도 83명(57%)으로 가장 많았다.

1월에 발생한 주택화재의 원인은 부주의가 3252건(54%)으로 가장 많고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 1290건(21%), 과열 등 기계적 요인 503건(8%) 순이었다.

이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음식물 조리중 846건(26%) ▲불씨·불꽃 방치 810건(25%) ▲담배꽁초 552건(17%) ▲불에 타기 쉬운 물질(가연물) 근접방치 467건(14%) 순으로 나타났다. 1월에는 불씨·불꽃 방치와 가연물 근접방치로 인한 화재가 다른 때보다 높았다. 

화재 발생 시간대를 살펴보면 12시(351건, 5.8%)와 15시(359건, 6.0%) 전후로 가장 많았다.

부주의로 인한 주택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단독주택의 경우 화재 시 경보음이 울리는 주택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소화기 등을 갖춰야 한다.

실제로 2018년 1월 경기도 평택시 연립주택에서 음식물 조리 중 자리를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했으나 주방에 설치된 주택화재경보기가 작동되면서 빠르게 진화할 수 있었다. 

또한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빨래를 삶을 때는 주변에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을 가까이 두지 않도록 하고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

기름을 이용한 음식을 조리하는 중에 불이 났을 때 물을 부으면 오히려 위험하므로 소화기를 사용하거나 물기를 짜낸 행주나 수건 등으로 덮어야 한다.

아울러 가족들과 화재 상황에 대비해 비상구 위치 등을 고려한 안전한 대피방법과 소화기 사용법 등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겨울에는 추운 날씨 등으로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이 높다”며 “주택화재는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집안에서의 화기취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화재발생 원인 절반 이상 ‘부주의’

한편, 지난해 화재 발생 건수와 화재 사망자 모두 전년도보다 감소한 가운데 여전히 ‘부주의’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는 4만30건으로 284명이 숨지고 22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피해는 8059억원에 달했다.

이는 하루평균 110건의 불이 나 0.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22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화재 사망자는 주거용 건물에서 159명(56%), 비주거용 건물에서 57명(20%) 발생했다. 화재건수 대비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주거용 건물 화재 1건당 사망자는 0.014명, 비주거용 건물 화재 1건당 사망자는 0.004명으로 주거시설에서의 사망자가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화재 사망자중 65세 이상 노인은 121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의 42.6%를 차지했다.

재산피해는 전년 대비 44%(2462억원)나 증가했다. 강원 동해안지역 산불(1440억원), 서울 중구 신당동 제일평화시장 화재(716억원), 울산 동구 방어동 선박 화재(560억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화재 원인으로는 50.3%(2만120건)가 부주의였으며 23.4%(9399건)가 전기적 요인, 10%(4025건)가 기계적 요인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봄철이 30%(1만1866건)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겨울철이 34%(97명)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가 전체 화재 건수의 38.3%(1만5324건)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가 27.5%(78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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