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인건비 상승 각 52.9%로 가장 커
상여금 평균 62만4000원..27.9% “대책無”
대기업들 명절 전 대금 조기지급 ‘상생’ 강화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올해 설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기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중소기업 808개 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이 절반(4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판매부진’과 ‘인건비 상승’이 각 52.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0%), ‘금융기관 이용곤란’(10.2%)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필요한 자금이 평균 2억4190만원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2억2060만원)보다 2130만원 증가한 수치다.  

설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결제연기’(49.6%), ‘납품대금 조기회수’(39.8%), ‘금융기관 차입’(30.9%) 등의 방법을 계획하고 있었고, ‘대책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7.9%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지난해보다 1.8%포인트 감소한 50.1%로 집계됐다. 상여 지급 예정 기업은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62만4000원을,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46.3%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설 휴무계획에 대해 89.5%의 업체는 4일을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부진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경기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제조·서비스·건설업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면서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환경이 개선됐지만 경영부진 심화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곤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설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의 이 같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명절 전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설 연휴 전 협력사에 1조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으며, 포스코도 설 명절을 앞두고 3000억원의 거래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 역시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약 8200억원을 오는 21일까지 모두 지급할 계획을 밝히는 등 국내 대기업들은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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