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사장 승진으로 ‘투톱 체제’ 완성..빠른 시장 변화에 신속 대응
조직 슬림화 및 젊은피 대거 수혈..임원 평균 연령 52.1세로 낮아져
디지털 혁신 위한 미래사업 추진 박차..준법경영 강화 위한 조직 보강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이 ‘쇄신’에 방점을 둔 첫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젊고 민첩한 KT’를 목표로 젊은피를 대거 수혈하고 임원 수를 두 자릿수로 대폭 축소시키는 한편, 빠른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복수 사장 체제 구축했다. 

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 <사진=KT>

KT는 차기 CEO 내정자인 구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KT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미래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춰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상품 및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고객 중심 조직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했다.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Customer)부문’을 신설하고,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한다. 

신설된 커스터머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또한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부문을 담당했던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 부문은 기업부문으로 통합된다. 

특히 KT는 소비자와 기업 부문으로 나눠 사장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KT 차기 CEO를 두고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구 사장과 박 사장 복수의 사장 체제를 통해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를 통합해 고객 편의도 높인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KT는 이를 통해 지역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이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AI/DX사업부문도 신설해 5G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서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지는 전홍범 부사장을 보임했다. 전 부사장은 디지털혁신 사업모델을 만드는 선임 부서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부서와 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사진=KT>

뿐만 아니라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조직과 인력도 보강했다.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Chief Compliance Officer)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하기로 했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하며,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했다.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가치TF는 혁신의 컨트롤 타워로서 KT의 변화를 이끈다.

한편, KT는 임원인사에서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가량 낮아졌다.

KT 임원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다. 임원 수가 두 자릿수로 축소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전무 이상 고위직은 33명에서 25명으로 줄여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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