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보수통합 논의를 이끌어오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박형준 위원장이 새로운보수당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어떤 주장도 할 수 있고 요구도 있을 수 있지만 혁통위는 뚜벅뚜벅 갈 것”이라며 “통합만 된다면 사퇴뿐 아니라 뒤주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새보수당이 혁통위와는 별개로 자유한국당과 양당 간 통합 협의체를 제안한 데 대해 박 위원장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지상욱 새보수당 수석대변인은 전날(16일) 논평을 통해 “박 위원장은 혁통위의 중립적 의무를 지닌 위원장으로서 새보수당의 정치 행위에 대해 왜 가타부타하느냐”며 “박 위원장은 한국당의 대변인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립성을 위반한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또한 혁통위에 계속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해야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박 위원장은 “제가 개인적인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일도 아니고 나라를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 뛰어든 것”이라며 “이것을 흔히 있는 정치적 공방처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간 협의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마치 (보수통합이) 한국당과 새보수당만의 통합인 것처럼 되고 혁통위를 약화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은 격동을 일으키고 파열음이 나는 것이 정상”이라며 “겪어야 할 진통 중에 하나”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우리공화당과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가’라는 물음에는 “이야기하지 있지 않다”며 “우선 6원칙에 합의하는 세력이 먼저 통합을 한 이후 연대를 논의하든, 통합을 또 추진하든지 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말해 우리공화당의 혁통위 참여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아울러 오는 19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서는 “안 전 의원의 기고문 내용을 보면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과 전혀 다름이 없다”며 “과거에 안 전 의원을 도왔던 많은 사람이 통합 신당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통합 신당을 제창하면 그런 분들이 함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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