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과 부합한 연 1.25% 유지..“경기 회복 지켜보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한은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해돼 사상 최저치인 1.25%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관에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의 이 같은 결정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94개 업체 및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100명)의 99%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협회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저성장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선행 지수나 수출 등 일부 지표가 경제 지표가 개선됐으며 경기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이달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분쟁은 1단계 합의로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반도체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란 사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현재까진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7%로 반등하면서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도 덜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집값 안정화 의지 역시 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시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낮은 경제 성장세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상반기나 연내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금리 결정 회의는 2월27일과 4월9일, 5월28일 세 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4월에는 금통위원 4명(이일형·조동철·고승범·신인석)의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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