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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폭로가 보여준 불편한 진실
김수연 기자 (114@00news.co.kr)  2020. 01. 17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배우 고은아의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불러왔다. 연예계 활동을 쉬고 있는 고은아가 화제에 오른 이유는 다름 아닌 ‘폭로’ 때문이었다.

최근 고은아가 여배우들의 텃세를 폭로한 데 이어 전 소속사 대표의 폭행, 사생활 침해 등 소속사의 횡포를 폭로하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그의 폭로를 두고 “용기 있는 고백”이라며 응원과 위로를 보내고 있는 누리꾼들이 있는가하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고은아의 폭로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텃세 여배우가 누군지 댓글에서 거론하며 여배우 찾기에 나섰고 같은 작품에 출연한 일부 여배우들이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고은아가 거쳐 간 소속사가 어딘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고은아가 거론한 상대들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섣부른 비난과 추측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 고은아(오른쪽)가 전 소속사의 만행을 폭로했다. <사진=미르 유튜브 채널 ‘미르방’ 캡쳐>

고은아는 지난 15일 친동생 미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미르방-MIRBANG’에 출연해 전 소속사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와 폭력 행위를 폭로했다.

해당 영상에서 고은아는 “지나간 일이지만 과거 모 선배랑 회사 내에서 소문이 돌았다”며 “그 당시 촬영을 끝나고 스타일리스트와 영화를 보러 갔다. 그런데 회사에 남자랑 갔다고 잘못 제보됐다. 영화관 모든 입구에 매니저를 배치했고 잡히자마자 제 가방을 뒤지고 휴대폰을 뺏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화 티켓을 뺏어서 영화관에 전화해 몇 장을 끊었는지 물었고 휴대전화를 뒤져 누구랑 통화를 했는지 봤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옆에 있던 야구방망이로 내 머리를 때렸다. 번쩍하고서 두개골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 눈 뜬 상태에서 반 기절을 했다”며 “엎드려뻗쳐를 시키더라. 허벅지를 때렸다”고 전했다.

고은아는 이후 어머니가 사무실로 찾아와 무릎을 꿇었으며 소속사에서 아버지에게 연락을 해 수억원에 달하는 위약금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동에도 고은아가 울지 않고 버티자 소속사에서는 더욱 심하게 고은아의 사생활을 감시하거나 일을 한 뒤에도 출연료를 주지 않는 등의 보복성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고은아는 “내 휴대전화를 본인 책상에 올려두고 누구에게 연락이 오는지 확인했다”며 “당시 내가 살던 오피스텔 경비 아저씨한테 얘기해 감시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CCTV도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촬영이 끝난 뒤 집에 가면 ‘밥 먹었어요’ ‘씻었어요’ ‘자려고요’ 등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했다”며 “매니저가 갑자기 새벽에 찾아오기도 했다. 내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을 열심히 했는데 (흥행이) 잘 안 되면 출연료도 안 줬다”며 “모든 소속사가 다 그랬던 것은 아니고 제 소속사가 유독 심했다. 하지만 잘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고은아는 영상 말미에 현재의 소속사들은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은아의 전 소속사 폭로는 공개 직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갑질을 비롯해 폭행 및 사생활 침해까지 이어진 전 소속사의 만행은 범죄 행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사진=미르 유튜브 채널 ‘미르방’ 캡쳐>

앞서 고은아는 8일에도 이 유튜브에 출연해 신인 시절 겪은 여배우들의 텃세와 이간질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고은아는 “영광스럽게도 굉장히 큰 역할을 맡은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 기존 배우들과 신인 배우들이 많았다”며 “나도 신인이었지만 현장에서 늘 발랄해서 스태프들과 친하게 잘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다들 나와 밥도 안 먹고 피하기 시작했다. 배우부터 막내 스태프까지 날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러다가 한 스태프를 붙잡고 울면서 얘기했더니 날 따로 데리고 가서 말해주더라. 같이 출연하는 여배우가 내가 배우와 스태프들의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고 했다더라. 이간질을 한 거다”고 했다.

고은아는 “그 여배우가 진짜 지능적인 게 처음에는 배우들한테 먼저 얘기를 했고 그 얘기를 들은 배우들이 날 냉대했다. 이후 배우들이 스태프들에게 말했고 스태프들의 입장에서는 배우들이 얘기해주니까 진짜라고 생각한 거다”라고 억울함을 털어놨다.

고은아는 해당 여배우가 자신을 이간질한 이유에 대해 “그때 다른 여배우들은 우아하고 얌전한데 난 발랄했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같은 역할이니까 그 여배우가 왠지 자기가 주목을 못 받는 거 같아서 시샘한 거 같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고은아는 시상식 때 여배우들의 드레스 기싸움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는 “모 영화제에 갔을 때 내가 당시 어떤 선배님과 같이 가게 됐다. 같이 피팅을 하게 됐는데 내가 먼저 고른 드레스가 있었고 이미 내 몸에 맞게 다 수선했다. 근데 내가 입은 걸 보고 내 드레스를 뺏어갔다. 선배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스태프들도 아무 말도 못했다”고 밝혔다. 

고은아는 “그 선배 여배우는 연예 프로그램에서 뽑은 영화제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고 잡지에도 내가 고른 드레스를 입은 사진이 나와서 진짜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고은아의 잇단 폭로에 누리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늦었지만 용기를 내 폭로한 고은아에게도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명 거론 없이 하는 무차별 폭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마녀사냥 혹은 또 다른 희생양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은아의 폭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추가 폭로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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