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 1명, 검역 과정서 발견..입국 시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 나타날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중국국적의 여성으로 입국자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보건 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 1명이 발생한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 1명이 발생한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중국 우한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확진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 강화에 나섰다.

앞서 인천공항검역소는 전날 중국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환자를 검역조사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시행해 이날 확진환자로 확정했다.

확진환자는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중국 우한시 거주)으로 입국 하루 전인 18일 발병해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을 보였다. 이에 같은 날 중국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처방을 받았다.

다만 우한시 전통시장(화난 해산물시장 포함) 방문력이나 확진환자와 야생동물 접촉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앙역학조사관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환자는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다.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는 현재 조사 중이고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유관부처, 지자체, 의료계와 민간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환자감시체계 강화와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가동 중이다.

이와 함께 각 시·도는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환자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설날 연휴 등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질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 및 확산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는 ▲중국 현지에서 야생동물 및 가금류 접촉을 피할 것 ▲감염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 입국 시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인 기침, 숨가쁨 등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는 등 검역조사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증상이 발생하면 질본 콜센터나 보건소에 상담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한편,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보건복지부장관과 질병관리본부장은 환자를 완벽하게 격리하고 치료하며 환자의 이동 및 접촉경로, 접촉자 등에 대한 추적조사 등 역학조사를 신속하고 철저히 진행해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환자 확인 발생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그는 “복지부장관과 질병관리본부장은 정해진 매뉴얼을 철저히 이행하라”며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대응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복지부장관 및 질병관리본부장은 방역 진행 상황 등 관련 정보를 국민 여러분께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이 없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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