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팸전화 신고 2161만건, 전년 대비 33% ↑..‘010’ 국번 스팸도 급증

후후가 접수한 스팸 신고 유형 통계. <사진=후후앤컴퍼니><br>
후후가 접수한 스팸 신고 유형 통계. <사진=후후앤컴퍼니>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지난해 ‘불법도박’ 유형의 스팸이 671만건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다 신고 스팸 유형’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스팸차단 앱 ‘후후’를 운영하는 후후앤컴퍼니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스팸 건수는 총 2161만건으로 전년 대비 33%(530만여건)가 증가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5만9000여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스팸 신고 유형별로는 ‘불법도박’ 유형이 671만8000여건으로 3년 연속 ‘최다 신고 스팸 유형’을 차지했다. 이어 ‘대출권유’(453만여건), ‘텔레마케팅’(225만여건)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3개 유형의 스팸은 전체 신고 건수의 약 62%에 달했다.

신고 접수된 전화번호 중 ‘010’ 국번의 이동전화 번호 비중도 전체의 47%로 전년 대비 5%포인트가량 증가했다. 특히 ‘주식·투자’와 ‘불법도박’ 스팸 유형은 이동전화 전화 비중이 각각 92%와 83%로 분석됐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스팸 신고가 발생한 시간대는 주로 오후 1시~6대로 해당 시간 동안 후후 앱에 등록된 스팸 건수는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가장 스팸이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태범 후후앤컴퍼니 대표이사는 “명절 연휴에는 등기나 택배 등의 우편물 반송 안내 메시지를 가장한 스팸 피해가 증가하고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 속 인터넷 URL 주소가 포함된 스팸도 계속 포착되고 있다”며 “갈수록 노련해지는 수법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후후 앱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출사기와 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은행과 관련된 모든 스팸문자에 대응한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은행연합회, 농·수협중앙회, 15개 시중은행, 후후앤컴퍼니와 함께 은행사칭 대출사기·불법대충광고 스팸문자에 공동협력·대응하기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KISA에 따르면, 신고·탐지된 대출스팸문자는 2017년 하반기 기준 31만건, 2018년 상반기 45만건, 2018년 하반기 59만건, 지난해 상반기 75만건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대출사기문자로 인한 금융소비자의 피해 가능성뿐만 아니라 스팸문자로 인한 휴대폰 이용자의 불편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금감원과 유관기관들은 불법 스팸문자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를 발신한 전화번호를 은행의 공식 번호와 대조해 스팸문자로 확인되면 문제의 전화번호가 차단된다.

휴대폰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스팸 간편신고 기능’을 이용해 스팸문자를 신고하면 해당 스팸문자는 KISA에 집적되는 시스템이다.

또한 ‘후후앱’을 통해 은행의 공식 발송 문자 여부에 대한 알림도 제공된다. 아직 신고·차단되지 않은 은행 관련 스팸문자의 경우 후후 앱을 이용하면 휴대폰 수신문자가 은행의 공식 발송 문자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금감원이 4개 은행을 대상으로 시험해 본 결과 일별 최소 5개에서 최대 50개의 스팸발송 전화번호가 차단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 평균으로는 300만건의 스팸문자 차단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은 이번 시스템으로 대출사기문자로 인한 피해가 대폭 감소하고 스팸문자로 인한 불편함도 크게 해소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이 보다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