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2020년의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는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다. 

특히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가 올해 총선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종로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이낙연 대 황교안’의 종로구 빅매치가 성사된다면 국회의원 선거 최초로 전직 총리 사이의 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두 사람의 양자 대결이 성사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이낙연(오른쪽)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국무총리는 23일 서울 종로 출마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을 공식 수락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몹시 부족한 제가 어제(22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공동 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 출마를 제안받았다”며 “이 대표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 총선의 최고 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며 “그 대신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총리는 종로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숙고한 끝에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와 ‘빅매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 당 결정에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의 마음을 말씀드리자면 신사적인 경쟁을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목표를 묻는 질문엔 “가능한 최대한 의석을 얻는 게 당연한 목표”라며 “국민 개개인의 삶에 대한 진솔한 접근과 겸허한 위로 그리고 희망을 드리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4·15 총선 빅매치 가능성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3일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 장외집회에서 “이 정권이 아무리 악랄해도 우리가 뭉치면 이긴다”며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 금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부터 험지로 가겠다”며 “우리 당에 뜻있는 모든 의원, 모든 동지가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 대표는 한국당의 ‘혁신’과 범보수 진영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부족한 점이 많은 한국당을 정말 철저하게 바꾸겠다. 혁신하겠다”며 “이제 새로운 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결전의 날 4월15일이 이제 넉 달쯤 남았다”며 “그 사이에 우리는 더 철저하게 부서지고 바뀌고 혁신하고 국민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국민 마음을 얻어 이번 총선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가 구체적인 출마 지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정치 1번지’ 종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총리와 험지 출마를 공언한 황 대표와의 ‘종로 빅매치’가 성사될지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등 핵심요직을 지낸 경력은 있지만 국민들의 투표로 국회의원 당선된 경력은 전무하다. ​반면 이 전 총리는 16대부터 19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최근 여론조사 차기 대선주자에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여론 조사상으로는 황 대표보다 이 전 총리의 우세가 점처지고 있으나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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