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중심 탄탄한 2020년 지속 추진” 의지 속 위생 논란 등 악재 여전히 부담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4년 만에 ‘한국인 경영’에 막을 내리고 한국맥도날드가 본격적인 외국인 경영체제를 알렸다.

다만, 한국맥도날드가 그간 위생을 비롯한 크고작은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이처럼 갑작스런 대표 교체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하다.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신임 대표이사 앤토니 마티네즈. <사진제공=한국맥도날드>

29일 한국맥도날드는 앤토니 마티네즈(Antoni Martinez)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티네즈 신임 대표이사는 최근 사임한 조주연 대표에 이어 한국맥도날드를 이끌게 되며 조 대표의 임기 종료 후인 오는 3월부터 신임사장의 임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호주 남부지역 사업을 총괄해 온 마티네즈 신임 대표이사는 호주 맥도날드에서 매장 시간제 말단 직원에서 출발해 경영진까지 오른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마티네즈 신임 대표이사는 한국맥도날드를 이끌며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딜리버리, EOTF(Experience of the Future, 이하 미래형 매장), 디지털에 집중하는 현 사업 전략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 8년간 맥도날드 브랜드를 위해 헌신과 열정을 아끼지 않은 조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녀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키로 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신임 대표이사는 “맥도날드는 지난 수년간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한국에서 강력한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우리는 탄탄한 2020년 계획을 갖고 있으며, 고객에게 더욱 집중함으로써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맥도날드는 지난 1988년 한국에 첫 레스토랑을 오픈한 이래, 100여명의 임직원으로 출발하여 현재 400개가 넘는 레스토랑에서 1만5000명 이상의 임직원을고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드라이브 스루, 24시간 매장, 딜리버리, 아침메뉴, 미래형 매장, 그리고 국내 고객의 입맛에 맞춘 인기 현지 메뉴 등을 론칭하며 한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중증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국내 첫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를 부산대학교에 건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대표의 돌연 사퇴로 발탁된 마티네즈 신임 대표이사가 과연 위생 논란을 중심으로 홍역을 치룬 한국맥도날드를 잘 치료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한 아이가 맥도날드 메뉴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버거병’에 걸리며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 사건은 지난해 또다시 불이 붙으며 검찰 재수사로 이어지는 등 불안한 악재로 남아있는 상황. 게다가 국내 영업소 위생 문제까지 불거지며 맥도날드의 이미지 개선에 어려움도 겪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 중심 이미지 개선에 큰 의지를 밝힌 조 대표가 불과 10여일 만에 구체적 인 이유도 없이 돌연 사퇴를 택했다는 점도 매우 석연찮은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시선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HUS 관련 이슈는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당사자와 합의도 이뤘다”고 강조했다. 

무혐의 근거는 ▲HUS는 그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가 다양한 점 ▲해당 어린이의 잠복기가 의학적·과학적 잠복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 ▲햄버거가 설익었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는 점 ▲해당 어린이가 섭취한 제품은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 패티라는 점 등이다.

또한 검찰의 재수사와 관련해서도 “HUS로 인해 조사를 받고 무혐의 판결 난 건이 아니고 허위 진술 교사 의혹으로 인한 재수사”라며 HUS 이슈와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위생논란은 작년 10월28일부터 31일까지 JTBC 보도로 인해 이뤄졌으나, 이 보도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근거 없는 부정적 보도인 것으로 판명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JTBC는 반론 보도에 자사의 보도는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근거한 것이며 엄격한 품질 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맥도날드와 무관한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결국 HUS와 위생논란 등 앞서 불거진 잡음들은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마티네즈 신임 대표이사의 향후 행보에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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