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화재 사망자 285명 중 65세가 43%..절반 이상이 주거시설서 발생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화재 시 인명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계층은 신체·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총 4만102건의 화재 발생으로 총 2515명의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이 중 285명이 사망하고 22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285명)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비율이 42.5%(121명)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에도 화재 사망자 중 노인의 비율이 36.3%(369명 중 134명)에 달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사망 원인은 연기·유독가스흡입·화상 등 복합적 요인이 41.8%(11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기·유독가스흡입 23.9%(68명), 화상 13.0%(37명)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주·장애보다 수면이 화재 시 대피를 더 늦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망자 인적 상황을 보면 ▲수면 중 72명 ▲음주상태 38명 ▲지체장애 14명 ▲정신장애 8명 ▲약물복용상태 6명 ▲뇌병변장애 3명 ▲청각장애 3명이었다.

사망자 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55.8%(159명)로 가장 많았으며 자동차 14.4%(41명), 임야 6.0%(17명), 공장·창고 5.3%(15명)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인층만 구분해서 보면 주거시설이 62.0%(75명), 임야 10.7%(13명), 자동차 7.4%(9명), 의료복지시설 5.8%(7명) 순으로 나타나 주거시설에서 노인의 화재사망자 비율이 다른 연령층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노인의 경우 배우자의 사망, 자녀의 독립 등으로 인해 단독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대피가 지체될 수 있어 화재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전반적인 소방안전 실태를 분석하고 안전취약자 거주 또는 보호시설에 대한 화재안전관리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날에는 인천 미추홀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8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안에 있던 80대 노인이 얼굴과 양팔에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17분 만에 불을 껐지만 주택 내부와 집기류 등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