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11월 인구동향’..1619명 자연 감소
사망자 수, 출생아 수 앞질러..혼인도 전년比 10% ↓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인구절벽 시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구 자연증가율이 같은달 기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 저출산과 고령화로 우리나라 인구절벽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전국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1482명) 감소한 2만3819명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적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4개월 연속 월별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출생아 수는 28만1784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3%(2만2271명) 줄었다. 시도별로는 대구·광주·강원에서 증가했지만, 나머지에서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 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6명으로, 동월 기준 처음으로 5명대로 떨어졌다. 

11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1%(1238명) 늘어난 2만5438명, 인구 1000명 당 연간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9명이었다. 

출생아는 역대 최저, 사망자는 역대 최고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619명이 줄었고, 자연감소율은 -0.4%를 기록했다.

인구 자연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11월 기준으로 처음이다.  

대개 12월은 한파 등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늘고, 출산은 다음 해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11월에 자연증가율이 감소했다는 점은 보편적인 추세가 반영됐다고 해석될 수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런 추세로 미뤄, 올해는 연간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11월 신고된 혼인 건수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소였다. 1년 전보다 10.1%(2308건) 감소한 2만493건으로 확인됐다.

시도별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전북은 증가한 반면, 서울·부산·대구 등 16개 시도는 줄었다. 1~11월 누계로는 21만4265건으로 전년보다 7.2%(1만6539건)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920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884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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