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공식 모델 발탁..“추억과 새로움 공존하는 이미지 부합”
업계 1위 명성 회복 박차..가맹점·고객 갑질 논란 등 부담 여전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한국 피자헛(이하 피자헛)이 일명 ‘탑골 GD’로 불리며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양준일을 앞세워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그러나 피자헛은 그동안 가맹점 갑질, ‘탄 피자’ 사건 등 잡음이 잇따라 수년간 논란의 중심에 서며 이미 소비자 신뢰도가 상당히 하락한 상황.

근본적인 체질개선 및 마케팅 등 회사 안팎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분주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피자헛이 ‘국내 피자업계 1위’ 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피자헛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가수 양준일을 브랜드 공식 모델로 발탁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제공=한국피자헛>

피자헛은 최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며 대세로 떠오른 양준일을 브랜드 공식 모델로 발탁했다고 31일 밝혔다.

피자헛은 양준일 모델 선정 배경에 대해 “추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양준일의 이미지가 피자헛과 부합한다”며 “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계에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양준일과 최고의 외식업체로 재도약하고자 하는 피자헛의 방향성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1991년 데뷔한 양준일은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부르는 유튜브 채널들과 JTBC 예능 프로그램인 ‘슈가맨’을 통해 큰 이슈를 일으키며 뉴트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전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상황.

양준일이 출연한 피자헛 광고는 TV 및 피자헛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피자헛은 35년 전 한국 시장에 피자를 처음 소개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정통 프리미엄 피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혼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1인용 피자’ 세트를 일부 매장에 선보여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최두형 피자헛 마케팅팀 이사는 “양준일씨가 가요계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처럼 피자헛도 최고의 외식업체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며 “진솔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양준일씨와 함께 피자헛은 진정성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불거진 갑질 논란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은 여전히 피자헛의 이미지 전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피자헛은 높은 인지도와 매출로 피자업계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6위권 수준으로 밀려난 상태다.

‘어드민피(가맹점 수수료)’ 문제로 가맹점주들과 3년 넘게 송사를 이어가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한 가맹점주를 상대로 일방적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문재인 정부 이후 첫 프랜차이즈 갑질 주인공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또한 가맹점주들로부터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제재를 받기도 했으며, 피자헛의 갑질 사건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라 정치권에서도 질타를 쏟아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고객에게 탄 피자를 제공하고 ‘환불 불가’라는 입장을 내놔 논란이 됐다. 당시 온라인 등을 통해 피자헛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뒤늦게 사과했다.

이처럼 피자헛을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2017년 9월 투자회사 오차드원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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