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말로만 인화경영?..“이미 합의한 사안, 조만간 징계 수위 검토 예정”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 여수공장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 여수공장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국내 굴지의 화학 대기업인 LG화학이 만취 직원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으로 연초부터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폭행 및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로라하는 대기업 직원의 만취 폭행 사건은 더 큰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모습.

당초 이 사건은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한 대기업 택시기사 폭행 사건으로 지역 언론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공공뉴스> 취재 결과 이 대기업은 LG화학으로 확인됐다. 

LG화학 측은 <공공뉴스>에 “가해 직원이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합의로 마무리 된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그러나 인간존중과 준법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LG그룹 계열사에서 이 같은 폭행 논란이 불거지며 파문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여수시 여서동 인근에서 택시기사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기업인 LG화학 직원 B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술에 취한 B씨에게 택시에 가래침을 뱉지 말라고 주의를 주자, B씨는 택시기사 직업을 비하하며 A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B씨는 A씨를 폭행하고 택시에서 내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요금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진심어린 사과와 대화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최근 합의를 했다”며 “피해자가 고소까지 했다가 나중에 취하하면서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회사(LG화학) 측에 해당 직원의 처벌을 원치 않으며 선처해주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LG그룹의 근간인 ‘인화(人和)경영’을 통한 사람중심 문화를 실천하자는 기업의 강한 의지 만큼이나 이번 사안은 회사 차원에서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만약 (가해 직원이)고소되거나 형사처벌을 받았으면 사측에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미) 개인간 합의를 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직원에게 엄중경고하고 조만간 징계 수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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