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 주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 “법령 지원책 등 적극적 대책 마련해야”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수출과 내수 타격 우려 목소리가 커지자 재계가 정부에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주재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과 황각규 롯데 부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단체장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정관계의 입법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만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인들은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는 과거 감염병들보다 더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는 주로 수출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는 내수에 피해가 집중된 반면 신종 코로나는 수출 및 내수 모두 복합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의 대 중국 수출 비중은 사스 때인 2003년 16%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27%에 육박한다”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숫자도 같은 기간 10배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현지 공장이 멈춰서고 왕래까지 끊기면, 수출 호전 추세가 꺾이고 국내 활력도 단기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기업들의 피해 유형을 4가지로 분류했다. ▲중간재 수출업체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국내 완성품 업체 ▲중국 현지 투자 관련 차질을 빚게 된 업체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가 있는 내수 업체 등이다. 

박 회장은 “유형별 미시 대책과 포괄적 거시 대책으로 구분해 예상되는 경제적 타격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놓고 정부에서 전향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회에서 곧 2월 임시회에 관련 특위가 구성된다고 들었다”면서 “여야를 떠나 사태 수습을 돕고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입법 활동에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회장도 “춘제가 지나면 물류 차질과 원자재 부품 공급에서도 애로사항이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가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면밀히 파악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기문 회장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필요성을 호소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가 조기 종식되지 않을 경우 경기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대·중소기업의 공장가동 및 수출지원, 내수활성화 대책, 자영업자 경영애로 완화 대책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홍 부총리는 “관련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주저 없이 제안해달라”며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조 실장은 “일본 수출 규제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듯,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도 잘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장 기업 소통과 부처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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