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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스토리
[공공story] 위기와 기회의 공존
#사회 이슈 악용:신종코로나 등 혼란 틈타 관련 범죄 기승→시민의식 회복해 사태 극복에 힘
김소영 기자 (114@00news.co.kr)  2020. 02. 09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된 소식이 하루에도 수백개씩 쏟아져 나오고, 입증할 수 없는 ‘카더라식’의 유언비어와 가짜뉴스도 횡행하고 있다. 특히 많은 시민이 믿을만한 정보로 여기는 유튜브에서 공포 마케팅이 성행 중이다.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틈타 많은 사람들이 금전적인 이익을 얻거나 관심을 얻기 위해 공포를 조장하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달 동대구역에서는 남성 유튜버들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도주하는 상황을 연출한 뒤 영상을 촬영해 논란을 빚었다. 이들 중 한 명은 도주하는 확진자 역할을, 두 명은 방진복을 입은 채 확진자를 쫓는 역할을 맡았다.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이 상황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하면서 대구 시민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사과글을 올리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또 불과 며칠 전에는 한 남성 유튜버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 행세를 하는 모습을 영상을 찍어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를 이용한 유튜버들의 도 넘은 장난이 신종 코로나 공포를 부채질하며 국민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부산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행세를 하는 영상을 찍은 유튜버 A씨. <사진=JTBC 뉴스 영상 캡쳐>
부산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행세를 하는 영상을 찍은 유튜버 A씨. <사진=JTBC 뉴스 영상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재, 일부 유튜버들의 도 넘은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회 수와 구독자 수를 생명처럼 여기는 유튜버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에 편승해 조회 수를 늘리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행세를 하거나 확진자가 도주한 상황을 연출하는 등의 장난을 비롯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과장해서 전하는 유튜버들도 수두룩하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 사태를 악용한 스미싱 스팸 문자나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두가 혼연일체로 위기상황을 함께 이겨낼 지혜를 짜내고 방법을 찾으며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의 불안감을 노린 공포 마케팅과 관련 범죄가 활개를 치자 국민들의 혼란과 불안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 “우한에서 왔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 행세한 유튜버 구속영장

지하철에서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처럼 행세해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20대 유튜버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9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유튜버 A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 지하철 3호선 전철 안에서 갑자기 기침하는 등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처럼 행동하며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탄 승객들이 깜짝 놀라 자리를 피하는 등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지하철에서 내린 A씨는 “저는 이제 정상인이다. 내가 지하철에서 이상한 짓을 한 줄 모를 것”이라고 말하며 비웃기도 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번화가 한복판에서 자신이 감염자인 것처럼 쓰러지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도 했다.

자신을 극우 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진 출석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유명해지려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종코로나 관련 시민 불안 등을 고려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 엄정하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관련 가짜뉴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가짜뉴스를 작성해 유포한 시민이 처음으로 검거된 바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4일 창원에 우한 폐렴 우려자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B(2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B씨는 지난달 28일 카카오톡을 통해 ‘창원 진해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했다’는 내용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감염 우려자에 대한 인적사항, 조치 사항, 발생 일시 및 장소, 발생 경위 등이 실제 문서처럼 꾸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유포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동대구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몰래카메라를 진행에 물의를 빚은 유튜버들의 모습. <사진=페이스북 캡쳐>
지난달 29일 동대구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몰래카메라를 진행에 물의를 빚은 유튜버들의 모습. <사진=페이스북 캡쳐>

# 동대구역서 ‘코로나 환자 추격전’ 벌인 유튜버..시민들 가슴 철렁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정보 습득의 주요 창구로 자리잡은 만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튜버들의 공포 마케팅은 심각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영상을 올릴 경우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민들의 반응을 얻는 몰래카메라 촬영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29일 남성 유튜버들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도주한 상황을 연출한 뒤 영상을 촬영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각종 뉴스와 SNS를 비롯, 이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유튜버 ‘비슷해보이즈’는 이날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인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몰래카메라를 진행했다. 당시 이들은 촬영을 위해 흰색 방진복을 입고 추격전을 벌이며 우한 폐렴 감염자가 도주하는 상황극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놀란 시민들이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주의를 받고 훈방됐다. 결국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것은 물론 경찰력까지 낭비하게 만든 꼴이 됐다.

확진 환자 발생을 가장한 몰래카메라를 촬영해 비난이 쏟아지자 이들은 영상 취지에 대해 해명했다.

‘비슷해보이즈’는 30일 ‘이번 동대구역 우한 폐렴 추격 몰카 소동을 일으킨 비슷해보이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명 영상을 올렸다.

이들은 “우선 이번 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이번 영상은 우리가 그동안 주로 업로드 했던 장난 몰래카메라 영상이 아닌 시작단계에서부터 진지하고 시사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기획했던 부분까지 촬영하진 못했지만 미완성된 부분까지 보여 드리겠다”며 촬영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확진자로 가장한 사람이 동대구역을 뛰어가고 있었고 흰색 방진복을 입은 2명의 사람이 확진자로 가장한 사람을 쫓고 있는 내용이 담겼다.

확진자로 가장한 사람이 지나갈 때 거리에 있던 시민들은 불안한 눈빛으로 갑자기 마스크를 꺼내 쓰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화면에 잡힌 시민들을 찾아가 사실 배우의 연기였고 질병 예방법 차원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비슷해보이즈는 “보신 것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내용을 촬영해 시청자분들께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마음까지도 저희가 경솔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바이러스에 약한 게 아니라 그 순간의 방심에 연약한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절대 대중들의 두려움과 우한 폐렴 이슈와 키워드를 이용해 영상 수익과 조회 수, 채널에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획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감염병 예방과 우리 스스로를 경계하자는 취지의 영상이었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촬영 현장에 계셨던 불안하시고 공포심을 느끼셨을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과 사과에도 누리꾼의 반응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사과보다는 해명에 가까운 영상에 비난을 퍼부었고 해당 영상은 1시간 만에 삭제됐다.

이후 ‘비슷해보이즈’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29일 정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연출된 사람을 추적하며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시민들과 경찰들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모자라 논란이 담긴 해명 영상을 올렸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그 내용은 사과보단 변명뿐인 전혀 진실되지 못한 것이었다”며 “이제서야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게 됐고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선택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자숙하겠다”며 “심려를 끼친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신종코로나 공포 악용한 스팸·보이스피싱 기승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빚어진 혼란을 틈타 개인의 이득을 챙기려는 유튜버들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 스팸 문자와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스팸신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안내·공지를 사칭해 다른 사이트로 유입시키는 스팸신고 건수는 260여건에 달했다.

해당 스팸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는 자산관리 등 홍보 사이트로 연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마스크, 방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를 추천하는 금융 스팸신고는 9770여건으로 확인됐다.

사람들의 공포를 자극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스미싱 스팸 문자에는 ‘코로나 전염병 환자 휴게소에서 수많은 사람과 접촉, 접촉 휴게소 확인’ ‘국내 우한폐렴 급속도 확산, 감염자 및 접촉자 신분 정보 확인하기’ 등의 문구와 함께 인터넷 웹 주소가 첨부돼 있다. 사용자가 주소를 클릭하면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연결된다.

금융 스팸 메일이나 문자는 신종 코로나 테마주라면서 마스크나 방역 등 관련 주식을 추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웹 주소를 누르면 주식추천인, 자산관리사 등의 카카오톡 채널에 접속돼 가입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신종 코로나 정보 안내라는 가짜 문자메시지에 있는 인터넷 주소를 클릭할 경우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보이스피싱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보이스피싱에 속아 송금을 했다면 즉시 은행 고객센터나 경찰, 금감원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업무 메일을 가장한 악성코드 첨부 메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문으로 작성된 해킹 메일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중국 내 상황을 설명하고 해당 회사가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등이 담겼다.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의 공장에 연락하는 방법을 포함해 생산일정이 재개되는 일정은 첨부파일을 확인하라는 형태로 사용자로 하여금 첨부파일을 열도록 유도한다. 메일 수신자가 추가적으로 궁금한 내용 확인을 위해 첨부파일을 열어보면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영국·일본 등에서도 이달 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다양한 종류의 피싱 이메일이 돌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사용한 스팸과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면서 오는 29일까지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동통신 3사·카카오 등과 공조해 신종 코로나 관련 스팸 문자, 허위 정보 유포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스팸 문자 신고가 접수되면 이통사에 차단을 요청하는 한편 사업자에게는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도 부과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 관련 범죄, 가짜뉴스 등이 성행하면서 경찰은 물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군가는 이번 기회를 빌미 삼아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으로 온갖 선동을 해대고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도를 넘는 상술과 분별없는 행태를 자행하고 있어서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사회적 불안감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위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고자 힘을 내고 있는 마당에 타인의 절실한 상태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실종된 양심을 찾고 시민의식을 회복하는 것이 국가적 위기상황을 타개하는 데 힘을 보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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