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중소기업 협력사 긴급지원..사회적 책임 실천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국내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중소 협력사를 상대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이에 앞서 대기업들은 신종 코로나가 시작된 중국에 대한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었던 상황.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 대기업들이 잇따라 상생 실천에 앞장, 선제적 대응에 나서며 현 사태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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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공뉴스DB>

10일 삼성에 따르면, 조업 중단, 부품 조달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2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지원한다.

자금 지원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이다.

삼성은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 등 상생 프로그램과 연계해 1조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 지원하고, 1조6000억원 규모의 2월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사가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 물류비용을 실비로 지원하며, 협력사가 부품 조달을 위해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경우에는 부품 승인 시간과 절차를 단축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협력사가 원활히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물류 업체와 통관 정보를 공유하고, 기존 물류 이외에도 우회 및 대체 경로를 개발하고 제안해 준다.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의 지침, 중국 내 물류 및 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와 감염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위생, 방역, 확산방지 수칙 등을 담은 행동 가이드라인도 배포한다.

중국 진출 협력사에는 마스크, 손 세정제, 체온계 등도 공급한다. 이밖에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협력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중국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이와 함께 부품 협력사의 중국 공장 방역 강화를 통해 현지 임직원 안전을 확보하고, 공장 조기 생산 재개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원활한 국내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이번 자금 지원 대상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개 중소 협력사다.

아울러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은 자금 지원 결정 배경에 대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중국 부품 협력사 방역 강화 등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부품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중국 생산 공장의 방역 시스템을 완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 조기 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협력사의 생산 재개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 정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수십억원 규모의 구호품 등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LG그룹 역시 이 같은 기조에 동참했다. 

LG전자는 마스크 120만개와 방호복 1만벌을 바이러스가 발원한 우한시(武汉市)를 비롯,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 전달했다. 현금 300만 위안(한화 약 5억1000만원)도 함께 지원했다.  

LG는 6000㎡(약 1815평)의 병원용 바닥 재료를 지원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뿐만 아니라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LG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는 한편, 현지 주민들의 신속한 회복을 돕기 위한 별도의 성금 지급 내용을 중국 지자체 등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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