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MPG 주관 예비입찰 참여, 이마트 “경영권에는 손대지 않겠다”
영역 붕괴, 즉시배달 시장 급성장 속 배달대행업계 지각 변동 오나

[공공뉴스=유주영 기자] 이마트가 배달대행업체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국내 유통공룡들의 복잡한 셈법이 그려지는 가운데 배달대행업계에 새 판이 짜여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분 매각 자문을 맡은 삼정KMPG가 지난달 말 진행한 예비입찰에 이마트와 홈플러스, 중국계 사모펀드(PEF) 등 3~4개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3사 중 하나인 롯데마트는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매각 대상인 지분은 26.9%로 유 대표의 지분(16.8%)와 3명의 메쉬코리아 임원 지분(10.1%)이다.

이마트는 여기에 안정적인 지분 확보를 위해 네이버(20.9%), 휴맥스(18.4%), 현대자동차(10.1%)의 지분도 확보해야 한다.

이마트가 휴맥스 지분까지 확보한다면 단일 최대 주주는 물론 경영권 확보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마트는 부릉의 경영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어 휴맥스 등 나머지 지분 확보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이마트가 이륜차 업체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목적은 즉시배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배달의민족이 독일계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면서 배달대행업계의 성장세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물류 스타트업으로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생필품을 배달하는 업체로 시작했다. 또 식음료 뿐 아니라 의류와 의약품 생필품까지 그 배달의 영역을 넓혔다.

현재 부릉은 전국 2만 제휴 배송 기사, 270여개의 부릉 서비스 스테이션 등의 물류망을 갖고 있으며 3년 평균 성장률 200%를 상회한다.

한편,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에 홈플러스도 참가했다고 알려지고 있어 부릉 인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만, 롯데마트는 이번 인수전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모양새다.

이날 롯데마트 관계자는 부릉 인수전과 관련, “회사(롯데마트) 입장에서 부릉 인수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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