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추위, 차기 행장에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 내정
“글로벌 전략 추진 적임자 평가..손태승 회장과 시너지 기대 ↑”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대세론을 뒤집고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후보에 선정됐다.

권 대표는 고객 중심 경영전략과 구성원 간 소통·화합을 강조한 만큼 조직 안정화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 또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있어 최적임자로 꼽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사진제공=우리은행>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전날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과 권 대표, 이동연 우리FIS 대표이사 등 최종면접 대상자 3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한 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권 대표를 단독 추천했다.

1963년생인 권 내정자는 1988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과거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인사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한 점과 은행의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최적임자라는 점을 임추위로부터 인정받았다.

권 내정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DLF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 제재심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안정화해야 하기 때문.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DLF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한 뒤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금융사 임원이 문책경고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연임은 물론 앞으로 3년 동안 금융권 취업 자체가 제한된다.

조직 안정화를 비롯해 치열해진 금융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것도 권 내정자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향후 우리은행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및 글로벌·디지털 전략 추진 등 여러 난제들도 산적한 상황.

이 때문에 손 회장과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물을 뽑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향후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 및 증권·보험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의 다각화에 주력하고 권 내정자는 고객중심 경영과 영업력 강화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권 내정자의 강한 추진력, 다양한 업무 경험 등이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권 내정자는 면접 당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임추위 위원들도 권 내정자의 경영 전략 및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경영 철학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우리은행장 선임 때마다 거론됐던 한일·상업은행 간 출신 경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은행장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며 맡아왔다. 권 내정자는 한일은행 출신인 손 회장과 달리 상업은행 출신이다.

권 내정자는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권 내정자가 우리금융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현 상황에서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안정화 및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자회사 6곳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우리종금 대표이사에 김종득 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를,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조수형 현 우리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집행부행장보를, 우리펀드서비스에 고영배 현 우리은행 신탁연금그룹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와 이동연 우리FIS 대표이사, 최광해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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