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을이 4·15 총선의 새로운 ‘빅매치’ 지역으로 떠올랐다.

양산을은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서형수)이 있는 곳으로, 현재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여기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김 의원과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왼쪽)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뉴시스><br>
(왼쪽)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홍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12일)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요청한 대로 오늘부터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구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며 고향출마 철회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그간 도와주셨던 분들과 만나 저간의 사정을 설명 드리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내 고향 곳곳을 방문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살기 어려운데 힘 있는 사람이 와서 정말 반갑고 고맙다.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을 살려달라’는 요청이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때마다 나는 ‘나라 전체가 거덜 나고 있는데 내 지역만 잘 살수가 있겠냐’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이 정권을 퇴진시키고 나라를 바로 잡으면 이 지역은 저절로 살아난다”며 “문 정권을 이제 퇴출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4월 총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내 나라도 내 지역도 살아날 수 없다”며 “이번에는 속지 마시고 꼭 투표 잘해달라. 나라를 바꾸는 힘은 국민의 선택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당초 홍 전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 요청에도 “고향 출마 한 번쯤은 해도 될 자격이 있다. 그만 놓아 달라”며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출마를 고집해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밀양 방문과 계속된 당의 요구에 홍 전 대표도 한 발 물러서게 된 것.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지역은 공천 신청자 면접이 끝난 후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 양산시을에 출마하는 김 의원이 홍 전 대표와의 ‘양산 대첩’과 관련해 “좋은 승부를 펼치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대표가 양산 을에 출마할 것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대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께서 좌고우면하시다가 떠밀려서 종로에 출마했는데 홍 전 대표께서도 편안한 고향 출마를 고수하시다가 어려운 수도권 대신 타의적으로 제가 있는 양산을을 선택한 것 같다”며 “예상하지 못하진 않았다. 충분히 올 수 있는 곳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산 지역은 제게 익숙한 곳이다. 영남 지역이 민주당에 어려운 곳이다. 지난 지방 선거에서 많이 좋아졌다가 다시 어려워졌다”며 “그래도 충분한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PK 지역에서 한국당의 일당독점이 다시금 부활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김 전 지사가 오시든 홍 전 대표가 오시든 저는 환영한다. 오셔서 양산, 경남 발전 크게는 대한민국 정치 미래를 놓고 정말 정책 경쟁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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