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자동차 비롯해 담배 및 화장품 등 감소..“부당한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성숙한 국민의식 굳건”

지난해 10월8일 일본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게시된 서울 시내 한 마트 주류코너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시작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비재 수입실적에 따르면, 1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1억9368만 달러(약 2293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35.9%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재 수입 규모가 전년 대비 8.9% 줄어들기는 했으나 일본산의 경우 훨씬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품목별로는 일본산 맥주 수입이 1년 전보다 98.2% 급감한 12만6000달러에 그쳤고 전월과 비교해도 45.0% 감소했다.

한국은 일본 맥주 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꼽혀왔지만 아사히·기린 등 일본 맥주가 일제 불매운동의 주요 표적이 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은 지난달 기준 2192만8000달러로 전년보다 69.8% 감소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승용차의 수입 감소가 가팔랐다.

오토바이의 경우 수입액이 전년 대비 98.9%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액이 2만 달러에 그쳤다.

이외에도 사케 수입은 66.7%, 담배는 72.9%, 완구와 가공식품, 화장품 수입은 각각 57.4%, 54.7%, 41.8% 줄어들었다.

반면 주요 품목 중 골프채(1.6%)와 비디오카메라(122.1%)는 유일하게 수입액이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40.3% 줄어들다가 12월에는 전년 대비 23.8% 감소하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 규모는 전월과 비교하면 20.1%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올 1월 들어 다시 전년 대비 감소폭을 30%대 중반으로 벌렸고 전월 대비로도 30.0% 줄어들면서 불매운동이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은 굳건한 상황”이라며 “일본이 경제보복에 대한 반성과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스스로 자국 경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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