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당 떠나려면 떳떳하게 탈당해라..구태정치와 다를 바 없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안철수계 등 비례대표 의원의 ‘셀프 제명’에 대해 “명백한 불법이며 해당 의원들의 당적변경은 원천무효”라고 반발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우리 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의원 9명 제명안을 의결한 데 대해 당대표로서 깊은 유감”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께 상황이 이렇게까지 온 데 대해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전날(18일) 의원총회를 열어 안철수계 의원들을 포함한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셀프 제명’했다.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은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상돈·이태규·임재훈·최도자 의원 등 9명이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 제명’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정당법 제33조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당헌이 정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 이외에 소속 국회의원 2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된다”며 “당헌에서도 소속 국회의원 제명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헌 세부규정인 당규에서는 윤리위원회 징계 외 의총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당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국회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셀프 제명된 의원들이 이미 당을 떠나 안철수계 신당에 공식 직함을 갖고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며 “정치인은 소신과 원칙에 따라 처신해야 한다. 당을 떠나려면 떳떳하게 탈당을 할 것이지 의원직과 그에 따른 특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창준위원장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손 대표는 “안 위원장은 지난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당시 제명을 요구한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국민이 당을 보고 투표해 당선시킨 것이므로 당 자산이다, 나가려면 떳떳하게 탈당하라’고 말한 바 있다”며 “스스로의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정치 세력이 어떻게 국민의 대안이 될 수 있나. 구태정치와 다를 바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저와 바른미래당은 순간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시대, 새정치를 열기 위한 정치구조 개혁과 세대 교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내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안에 당의 미래에 대한 입장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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