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위기 극복:마스크 기부·앱개발 등 악재 속 빛난 선행→협조·단합으로 불확실성 해소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 직장인 A씨는 이제 뉴스를 보는 것조차 겁이 날 정도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기 때문. 확진자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충격적인 건 숫자가 늘어나는 속도다. 하룻밤 자고 나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당장 현관문을 나서기가 꺼려진다. 현관문을 나서면 출입문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버튼, 공중화장실 수도꼭지까지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부분을 만질 수밖에 없어 A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스크는 필수, 가능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개인위생관리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신경 쓰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잠잠해질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할 노릇. 더욱이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온갖 비난과 혐오 표현이 난무하면서 정신적 피로감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들려오는 사람들의 훈훈한 선행 소식은 단비처럼 반갑기만 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시민을 위해 성금을 기탁한 배우 박서준(왼쪽)과 이영애. <사진=뉴시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시민을 위해 성금을 기탁한 배우 박서준(왼쪽)과 이영애.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사태는 개인의 마음과 생각, 반응 등 사람들의 정신과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나아가 사회 전반을 흔들고 있다. 국가적 재난 속 영웅 한 명이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보건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때다.

이에 시민 개개인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예방활동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거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 신고하고 자가격리하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 릴레이도 펼쳐지고 있다.

# ‘코로나19’ 예방 위한 성금·마스크 기탁..스타들의 선행 릴레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스타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박서준은 지난 22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시민을 위해 성금 1억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박서준씨가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 병동과 이동식 음압기가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치료에 필요한 기기 등을 구입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과 함께 1억원 성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지난해 4월 강원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21일에는 배우 이영애가 대구 시민을 위해 성금 5000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영애는 “코로나19로 대구 경제가 위축돼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이 더 힘든 시간을 보내실 것 같아 성금을 기탁했다”며 “대구 시민들이 지금의 역경을 잘 이겨내시고 이번 상황이 빨리 진정되길 온 가족이 소망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배우 김고은도 저소득 가정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억원 상당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김고은이 코로나19 예방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정을 위해 1억원(마스크 4만장 가량)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고은이 전달한 기부금은 굿네이버스 전국 사업장을 통해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 및 노인, 저소득 가정에 마스크를 전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저소득 가정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큰 나눔을 실천해준 김고은씨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마스크가 필요한 분들에게 김고은씨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코로나19 국내 확산 방지와 추가 감염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컬투 김태균 또한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방역마스크 1만장을 지원했다.

이번 기부는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태균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김태균의 이 같은 선행은 지난해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마스크 5만장 기부에 이어 두 번째다.

김태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추가 감염자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마음에서 (주)크레타에 기부를 제안했고 이를 흔쾌히 수락해 기부가 성사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동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염려되는 마음에 기부를 제안하게 됐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도움이 돼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수 홍진영은 소외계층을 위해 마스크를 추가 기부했다.

홍진영은 5일 코로나19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 5000여개를 추가 기부했다.

홍진영은 지난달 30일 우한 교민들의 임시 숙소였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 5000여개를 기부하며 선행을 실천한 바 있다.

홍진영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며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마스크 수요의 급증으로 상대적으로 예방에 어려움을 겪을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다시 한번 기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동 청소년과 독거노인분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염려되는 마음에서 추가 기부를 하게 됐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도움이 돼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뉴스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들려오는 연예인들의 선행은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사진=코로나 알리미 사이트 캡쳐>
<사진=코로나 알리미 사이트 캡쳐>

# 대학생이 만든 ‘코로나맵·알리미’ 등장..확진자 동선 한눈에

위기 상황에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도 빛나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겼고, 접촉자들은 자가격리를 하며 혹시 모를 확산을 막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79%가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적이 있고 80%는 평소보다 손을 더 자주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 지도’(코로나맵)와 ‘코로나 알리미’ 등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방문 지역을 알려주는 정보 제공 사이트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정보를 갱신해 전국민이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지난달 30일 경희대 이동훈씨가 만든 ‘코로나맵’은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와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확인 가능하다.

지도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격리장소,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를 알 수 있다. 확진자별로 해당 장소에서 접촉한 사람 수도 표시된다.

고려대 재학생 4명이 제작한 ‘코로나 알리미’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를 지도상에 표시해주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개인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 주변의 확진자 방문 장소와 가까운 진료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 위치’ 정보 공유를 허용하면 근처에 있는 확진자 방문 장소가 ‘확진’이라고 적힌 빨간색 역삼각형 기호와 함께 표시된다.

‘코로나맵’과 ‘코로나 알리미’에 이어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코로나있다’(CORONAITA)가 등장했다.

‘코로나있다’는 질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기초해 인근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와 방문한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안심, 안심, 약간 불안, 불안, 매우 불안 등 총 5개의 수치로 알린다. 또 검색창에 주소를 입력하면 반경 10km 이내 확진자 방문 장소 목록을 보여준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각종 사이트 제작에 발맞춰 시민들도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확진자 수와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질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사용자들로부터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를 응원하는 트윗. <사진=트위터 캡쳐>
질병관리본부를 응원하는 트윗. <사진=트위터 캡쳐>

# “고마워요 질병관리본부” 응원 물결 쇄도

한편,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이번 사태의 컨트롤타워인 질본을 향한 응원 릴레이가 SNS를 통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SNS 등 온라인에서는 한 달 간 현장에서 고생하는 질본에 대한 감사와 칭찬의 마음이 담긴 ‘#고마워요_질병관리본부’ ‘#힘내세요_질병관리본부’ 등 해시태그가 줄을 잇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언급하는 트윗도 5만2000여건 넘게 집계됐다.

질본은 공식 트위터 계정(@KoreaCDC)을 통해 정부의 실시간 대응 현황 및 예방 수직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모든 트윗 문구에 ‘#더많은_국민들에게_전달될수있도록_공유바랍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넣어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도록 리트윗을 요청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를 언급한 트윗량은 지난 한 달 동안 총 20만 건에 달한다. 이 중 약 7만5000건이 최근 2일 동안 집중됐다.

트위터 코리아 윤채은 정책실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실과 신속히 협업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감사 메시지가 트위터를 통해 하나의 해시태그 운동이 됐고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들이 직접 전달되는 점이 매우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우리는 앞으로도 불확실한 불안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이웃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선행은 코로나19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작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안전만큼은 지키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된다면 나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코로나 감염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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