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보다 0.3%포인트 ↓..일본·이탈리아·호주보다 조정폭 양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등 성장률 둔화 우려는 현실화된 모습이다. 

OECD는 지난 2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기준 2.3%에서 2%로 0.3%포인트 낮췄다. 내년도 성장률은 2.3%를 유지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일본, 호주 등과 같이 중국과 밀접히 연관돼 있는 만큼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전망치 하향 조정폭은 OECD가 한국과 함께 중국 경제와 밀접한 국가 등으로 언급한 일본, 호주 및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이탈리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OECD는 일본과 이탈리아는 0.4%포인트, 호주는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2020년 성장률 전망 순위는 G20 중 5위를 유지했다. 인도가 5.1%로 성장률 전망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4.9%), 인도네시아(4.8%), 터키(2.7%), 한국(2.0%) 순이었다.  

OECD는 중국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이 1분기 이후 진정되더라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의 2% 감소 요인으로 작용, 연간 4.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성장률은 지난해 11월에 전망한 5.7%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봉쇄조치 등에 따른 노동 이동 및 관광 제한 등이 생산 차질과 서비스부문 위축으로 이어져 중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중국 경제와의 밀접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제심리 위축, 공급망 차질, 대외수요 둔화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2.0%에서 1.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편, OECD는 올해 세계 성장률도 0.5%포인트 낮춘 2.4%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로 글로벌 벨류체인, 관광업, 금융시장, 경제심리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0%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완화되며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하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 무역갈등, 영국·EU 관계, 금융 불안 등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는 1분기 이후 완화된다는 예상과 달리 아태지역·유럽·북미 등으로 확산 및 장기화될 경우 올해 세계 성장률은 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