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태→신천지 사태로 정정..김재원 “평소에도 그렇게 말하나” 지적에 “한 번도 쓴 적 없다” 해명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안건으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 중 ‘대구 사태’라고 말했다가 진땀을 뺐다. 

홍 부총리는 이날 마스크 수급과 관련한 질의 응답과정에서 “2월19일 대구 사태 직전과 직후”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신천지 사태 직전 직후에”라고 표현을 바꿨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방금 답변 과정에서 ‘대구 사태’라고 공식적으로 말하신 것인가”라고 문제 삼자 홍 부총리는 “신천지 사태라고 정정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늘 ‘대구 사태’라고 발언하다가 ‘여기선 곤란하겠구나’ 해서 정정한 것 아닌가”라며 따져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아니다. 한 번도 쓴 적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이 발언에 앞서 30분 전에도 ‘대구 사태’라고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배 통합당 의원이 “추경안을 세울 때 코로나가 언제쯤 종식될 건지 상정하고 세웠나”라고 묻자 홍 부총리는 “한창 ‘대구 사태’가 있을 상황이어서 언제 어떻게 될 것이라 예단하기 어려웠다”고 답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한 방송인이 대구 사태라고 말해 문제가 된 것을 알고 있느냐”고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지난 6일 방송에서 ‘대구 사태’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씨는 “어제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대구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 이 추세라면 다음주면 400명, 300명당 1명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올 것”이라며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 숫자가 명백히 말한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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