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이용자, 세 장 분량 편지 공개..보복차원 살인 후회 언급

‘한강 몸통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9)가 극우성향 커뮤니티 이용자에 ‘살인하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는 장대호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첨부된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 게시자는 장대호에게 보낸 안부 편지에 대한 답장이 지난 6일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편지 작성자가 실제 장대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세 장 분량의 해당 편지에서 장대호는 “조선족이라서 죽인 게 아니라 나에게 폭력을 휘두른 폭력배였기에 화가 나서 보복 차원에서 살해했다”며 “늦었지만 살인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체를 손괴한 것도 목격자가 없다보니 완전 범죄를 꿈꾸며 자행된 돌이킬 수 없는 큰 죄였다”며 “내가 변명의 여지 없는 흉악한 일을 저지른 중죄인임을 인정하지만, 죽은 놈도 나쁜 놈이란 것을 주장하는 바”라고 적었다. 

장대호는 “그냥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다. 물론 내가 조금 더 나빴다”라며 “니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살인하지 마라. 살인죄는 현생에서 로그아웃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내생에도 영향을 주는 오역죄 중 하나다. 그리고 불교 믿어라”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확산 중인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아직 여기 서울구치소는 안전하다”면서 “몸 건강한 사람은 며칠 앓닥 이겨낸다니 큰 걱정 안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대호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일하던 서울 구로구 소재 한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살해한 뒤 한강에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1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장대호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경찰에 자수했고, 이후 “이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도 않고 합의할 생각도 없다” 등 막말을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범행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등 영원히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무기징역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대호는 지난해 말 자신의 범행 수법과 과정을 적은 28쪽 분량의 회고록을 작성해 외부에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에서 장대호의 살인 및 사체은닉 득 혐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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