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서초사옥 떠나 첫 외부 주총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2시간여 만에 마무리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초격차 혁신 지속해 글로벌 시장 선도”

(왼쪽부터)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IT·모바일(IM) 부문장 고동진 사장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삼성전자가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처음으로 외부에서 열린 주총에서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술 리더십 더욱 강화해 경영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T·모바일(IM) 부문장 고동진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지난해 주총 당시 서울 서초사옥 밖까지 주주들의 대기줄이 늘어섰던 것과 비교해 이날 주총은 한산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코로나19 공포가 확대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전자투표제를 첫 도입,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제고한 결과다. 

전자투표와 위임장 등을 포함해 총 49억4884만3547주가 참석했으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주총은 큰 혼란 없이 끝났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배당은 1주당 보통주 354원, 우선주 355원 현금배당으로 확정했다. 

의안 상정에 앞서 김 부회장과 김 사장, 고 사장 등이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세계 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RAM,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IM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6위인 611억불로 최초로 600억불을 돌파하며 글로벌 리딩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전자투표제 첫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다”며 “또 준법·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제51기 주총부터 주주권리 강화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폴더블 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실천하기 위해 주주, 임직원을 비롯한 사회와 혁신 성과를 나누겠다”며 “특히,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실현을 위해 청소년 기술 교육 등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금년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공유했던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만들어 나갈 원년”이라며 “전 임직원이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올해 CE시장은 당초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TV사업은 QLED 8K TV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TV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또한 더 프레임, 더 세리프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생활가전과 관련해서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기존 가전 제품에 혁신을 더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고 사장은 5G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시장 니즈 기반의 최신 기술을 빠르게 수용해 가격대별 더욱 경쟁력 있는 신모델 출시로 판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5G 시대에서 수많은 스마트 기기 간 지능적 연결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PC, 태블릿,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각 제품군별 경쟁력있는 라인업을 운영하고, 기기 간 연결 경험을 향상시켜 더욱 풍부한 모바일 경험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외부에서 주총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주총 때마다 많은 인원이 몰려 ‘주총 대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더해져 지난 10년 간 주총을 개최해 온 곳이 아닌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로 결정했다.  

여기에 처음으로 도입한 전자투표를 주주들에게 권고하면서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 수는 예년보다는 상당히 줄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이달 5일부터 2주 간 매일 주총장을 방역하고, 두 칸씩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도 도입했다. 또 수원컨벤션센터 각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를 비치해 참석자들의 체온을 확인했으며, 손 소독제 및 마스크 착용 확인 여부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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