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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스토리
[공공story] 운명을 바꾸는 1초
#안전벨트 미착용:전좌석 의무화에도 안일한 인식 여전→‘생명띠’ 매는 습관 생활화하기
김수연 기자 (114@00news.co.kr)  2020. 03. 18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 매일 우리 주위에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유형의 사고라도 어떤 경우는 가벼운 경상에 그치는가 하면 또 어떤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등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판이한 결과는 안전띠 착용 여부, 더 나아가 올바른 착용법을 준수했는지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온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만성적인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설마 별일 있겠어?’ ‘멀리 가지도 않는데 사고 나지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사회적 피해가 양산되는 실정. 운전자가 운전을 잘하는 것과 별개로 도로 상황 혹은 다른 차량의 추돌로 인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를 주제로 한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박람회’가 열린 지난 2017년 7월24일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학생들이 차량안전벨트 안전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를 주제로 한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박람회’가 열린 지난 2017년 7월24일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학생들이 차량안전벨트 안전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전벨트 착용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도로교통공사의 교통사고 통계 분석 결과 안전벨트 미착용 시 사망률(사상자 대비 사망자 수)은 1.45%로, 착용했을 때의 0.39%보다 3배 가량 높다.

하지만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안전벨트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울리도록 설계된 차량을 조작하거나 안전띠를 매지 않아도 경고음이 울리지 않도록 해주는 제품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

여기에 안전벨트가 몸을 조이지 않도록 느슨하게 고정하는 클립도 팔리고 있다. 안전벨트를 매는 시늉만 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 ‘안전벨트 미착용 논란’ 이상아, 사과 없이 영상 삭제→뒤늦은 사과

안전벨트 미착용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배우 이상아가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상아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제가 공인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다”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잠깐 시운전하는 거라서 안일하게 생각했던 저의 짧은 생각이 이런 큰 실수를 범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절대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고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상아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났다. 여행 편하게 다닐 수 있겠다”라는 글과 함께 운전 중인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 속 이상아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전을 하고 있다. 차량에서 안전벨트 미착용에 대한 경고음이 울렸지만 이를 무시한 채 운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상아는 “중고차 한 대 겟잇”이라며 들뜬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벨트 좀 메이소”라고 댓글을 남기자 이상아는 “동네 한 바퀴”라고 답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현행 도로교통법상 운전자는 물론 차량 탑승객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미착용 시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된다.

이에 누리꾼들은 운전시간이 짧더라도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라고 지적하며 이상아의 안전벨트 미착용을 비판했다.

해당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거세지자 이상아는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별다른 해명이나 사과 없이 영상만 삭제하며 논란을 피해가려는 듯한 이상아의 태도는 많은 이들의 빈축을 샀다.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 아이디를 변경한 이상아는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저의 개인적인 SNS의 기사화를 원치 않습니다”라는 글을 덧붙여 논란을 키웠다.

결국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이상아는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뒤늦은 사과에 대중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br>
최근 5년간(2014~2018년)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

# ‘느슨한 생명띠’..잇단 사망사고에도 안전불감증 여전

안전벨트는 혹시나 하는 위험 상황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유일한 수단. 안전벨트 미착용에 대한 교통범칙금은 3만원이지만 중요한 것은 과태료가 아니라 안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경찰의 안전벨트 단속과 지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운전자 및 동승자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300여명에 달했다. 이는 안전띠 착용 여부가 확인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40%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4~2018년) 안전띠 미착용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보면 안전띠 미착용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1284명으로 안전띠 착용 여부가 확인된 교통사고 사망자 3239명 중 39.6%를 차지했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안전띠 미착용률은 2014년 42.2%에서 2017년 36.9%까지 감소했지만 2018년에는 37.5%로 소폭 반등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285명 ▲2015년 302명 ▲2016년 248명 ▲2017년 227명 ▲2018년 222명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8년에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과 제주(67%)였으며 다음으로 전북(54%)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 등의 교통안전 데이터를 관리하는 국제교통포럼(ITF)의 2019년도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2018년 뒷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를 실시한 후 30%에 불과했던 뒷좌석 착용률이 56%로 증가했다.

그러나 교통안전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독일, 호주, 캐나다, 영국 등은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93% 이상, 앞좌석은 98% 이상으로 나타나 한국의 안전띠 착용률은 대상국가 42개국 중 24위에 머물렀다.

안전벨트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고가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안전벨트를 미착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심지어 비만 운전자는 정상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운전자에 비해 안전벨트 착용률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운전자 8556명을 대상으로 BMI에 따른 안전벨트 착용률을 분석한 결과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안전벨트 착용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비만인 경우 안전벨트 착용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국내 성인에서 체질량지수에 따른 안전벨트 착용률’이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결과 BMI가 증가할수록 안전벨트 착용률은 점점 낮아졌다. 정상 체중인 사람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72.0%로 과체중(70.1%), 비만(69.3%), 고도 비만(60.1%)인 사람보다 높았다.

BMI는 자신의 체중(kg)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BMI 23.0 미만을 정상 체중, 23.0∼25.0 미만을 과체중, 25.0∼30.0 미만을 비만, 30.0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신체적 불편함 탓에) 고도비만인 사람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12%포인트 가까이 낮았다”며 “안전벨트 착용에 영향을 미치는 연령·성별·학력 등 다른 변수를 감안해도 고도 비만인 사람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의 0.7배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과 별 차이가 없지만 고도비만인 사람의 착용률은 현저히 낮아 사고 사망·상해 등 위험이 커지므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8년 12월2일 서울 서초IC 인근 도로에서 서초경찰서 경찰들이 전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지난 2018년 12월2일 서울 서초IC 인근 도로에서 서초경찰서 경찰들이 전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전벨트 착용, 선택이 아닌 ‘필수’

운전에서 안전벨트는 교통사고 발생 시 생사를 판가름하는 ‘생명줄’이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을 경우 사망률이 몇 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만 보더라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8년 9월부터 모든 도로에서 전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지만 그러나 아직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

단지 귀찮고 답답하다는 이유로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시간을 정해놓고 발생하지 않는다. 잠깐 편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벨트를 착용할 경우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안쪽에 바짝 붙이고 허리띠는 골반에, 어깨띠는 어깨 중앙에 오도록 해야 한다. 만약 어깨띠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허리에 걸치게 되면 충격 시 내장파열 등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안전벨트가 꼬이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전벨트가 꼬이거나 비틀어져 있으면 피부가 손상되기 때문. 안전벨트의 버클은 ‘찰칵’ 소리가 나도록 단단히 잠가야 한다.

안전벨트 착용은 안전운전의 첫 걸음이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단 1초만 안전에 신경 쓴다면, 그 1초가 자신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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