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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스토리
[공공story] 서로를 지켜주는 쉼표
#사회적 거리두기:코로나19가 바꾼 일상→‘나 하나쯤이야’란 생각 접고 잠시 멈춤에 동참해야
김수연 기자 (114@00news.co.kr)  2020. 03. 25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 꽃이 피어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그러나 올해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개학은 연기됐고 1년 내내 기다리던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또 체육시설, 도서관 등 공공시설은 휴관 혹은 제한운영 중인 상황. 뿐만 아니라 기침 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나간다 싶으면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과 널찍해진 출퇴근 시간의 대중교통은 어느덧 당연한 일상이 됐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거리를 두는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많은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중이다. 그러나 비록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더라도 마음의 거리만은 이전보다 가까워진 듯하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 사지 않기 운동’을 하고 감염 취약 직업군을 위한 기부 및 후원이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움츠렸던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봄 풍경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움츠렸던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봄 풍경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해외유입 사례도 늘고 있어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여기저기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 또는 집단 간 접촉을 최소화해 감염병의 전파를 감소시키는 감염병 통제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 시차출근제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종교계에서도 주말 종교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개강이 2주 밀린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콕족’(집에 콕 박혀있다는 뜻의 신조어)이 늘어나 온라인 유통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코로나19 여파로 사라진 봄꽃축제

​올해도 어김없이 꽃들이 만발한 봄이 찾아오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했던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봄나들이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당정청 회의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일상 속에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세계적 펜데믹(대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 감염이 소멸되지 않는 한 생활 방역은 선택이 아닌 국민의 필수 지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가 방역과 치료에 온 힘을 쏟는 동안 시민들이 많은 불편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주셨다”며 “그러나 끝날 때까지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씀을 올린다”며 “지난 주말 많은 분들이 꽃구경을 위해 산으로, 들로 나섰다”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모르지는 않지만 지금은 꽃보다 방역이 또 안전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보름이 코로나19와의 싸움의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며 “아직은 사회활동대신 거리두기가 우선돼야 한다. 국민의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마지막까지 그 빛을 발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다음달 5일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매년 이맘때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봄꽃축제도 올해만큼은 즐길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봄꽃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하면서다.

전북 정읍시는 이날 정읍 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정읍 천변로 일대는 매년 봄마다 2000여 그루의 벚꽃 나무에서 벚꽃이 만개하는 정읍시민의 대표적인 봄나들이 장소로 알려져 있다. 정읍천 벚꽃은 4월 초순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읍 지역에 확산될 우려에 따른 조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동대문구도 4월 초 중랑천 제1체육공원 및 장안벚꽃로 일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동대문 봄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주민을 비롯한 축제 방문객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송파구 역시 4월 초 개최 예정이던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했다. 매년 봄에 열리는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송파구의 대표 관광 콘텐츠인 만큼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앞서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우리나라의 대표 벚꽃축제 중 하나인 ‘진해 군항제’와 경북 안동시에서 열리는 ‘2020 안동벚꽃축제’도 전면 취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봄꽃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지만 빠른 종식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역 ktx 열차에서 승객들이 거리를 두고 창가 쪽에 탑승해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낮추고 지속 가능한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15일 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함에 따라 ktx 등 열차에서도 창가 우선 배정 등 승객 간 거리를 두고 좌석을 배정한다. <사진=뉴시스><br>
지난 23일 서울 용산역 ktx 열차에서 승객들이 거리를 두고 창가 쪽에 탑승해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낮추고 지속 가능한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15일 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함에 따라 ktx 등 열차에서도 창가 우선 배정 등 승객 간 거리를 두고 좌석을 배정한다. <사진=뉴시스>

# “코로나19 막자”..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이처럼 사회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동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존재한다. 특히 밀집된 공간에 갇혀 이동을 해야만 하는 대중교통에서의 우려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터미널, 시내·마을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소독을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철도(코레일)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주말 KTX 운행을 일부 감축하기로 했다.

평소 이용객이 많아 주말(금~일요일)에는 KTX를 추가 운행했지만 최근 국민들의 여행 자제 분위기 등으로 승객이 감소한 상황을 고려해 토요일 30회, 일요일 28회를 감축한다. 이에 따라 토요일은 기존 332회에서 302회로, 일요일은 기존 328회에서 300회로 운행 횟수가 줄어든다.

다만 승객 간 거리두기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시행한 창측 좌석 우선 배정과 출퇴근 시간 정기승차권 이용객 간 거리두기를 위한 자유석 객실 2배 확대는 계속 시행한다.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와 출퇴근·출장 등 비즈니스 이용객이 주로 이용하는 평일 KTX는 현재와 같이 운행하며 주말에 운행하지 않는 KTX 차량은 방역과 정비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전날(24일) 서울 명동과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한 전국 30개 주요 매장에 고객 간 건강거리 확보를 위한 ‘발자국 스티커’를 부착한다고 밝혔다.

이는 결제를 대기하고 있는 고객 간 일정 간격을 확보함으로써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이 스티커는 결제 대기 줄의 밀집도가 높은 상권 대표 매장 30곳에 우선 도입한다. 또 직원에게는 결제 시 라텍스 장갑 착용을 권장해 접촉에 대한 고객 염려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 19일 매장 내 안전 수칙을 강화한 바 있다. 고객과 직원 안전을 위해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 제한’ 안내문을 전국 매장 출입문에 부착했으며 안내 멘트도 20분 간격으로 송출하는 등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점심과 퇴근 시간대의 매장 환기 강화, 멸균 가능한 알코올 소독제를 이용한 청결 관리, 화장품 테스터 사용 가이드 부착 및 색조 테스터 종이 비치 등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며 확대해나가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대구·경북 지역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을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는 코로나19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매장 위생 안전 에티켓 캠페인의 시행 내용을 확대하면서 이를 알리는 고객 안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으로 계산대 앞에 안전 라인 스티커를 부착해 주문 시 고객과 파트너의 안전거리를 확보해 나간다.

한시적인 조치로는 매장에서 텀블러 등 개인 다회용컵 이용 서비스를 중지한다. 개인 다회용컵을 이용하는 음료 주문 시에 300원 할인 또는 에코별 적립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되 음료는 일회용컵에 담아 제공한다. 단 혜택을 받으려면 다회용컵을 지참해 현장에서 스타벅스 파트너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스타벅스는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이 허용된 지자체 지역에서는 고객 요청 시 지속적으로 일회용컵에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위생 안전 에티켓으로서 주문 시 마스크 착용 부탁, 사용한 종이빨대 쓰레기통에 버리기 등 파트너와 고객이 함께 동참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담았다.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매장 방문 시 위생 안전 에티켓 캠페인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게시물을 출입문과 계산대에 추가로 부착하고 스타벅스 코리아 페이스북 및 유튜브스벅TV, 앱 등 온라인에서도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2주간의 잠시멈춤 캠페인’ 벽보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br>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2주간의 잠시멈춤 캠페인’ 벽보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 사회적 거리두기 외면하는 사람들..스타들의 연이은 쓴소리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사회적 변화는 상당하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과 모임을 가급적 자제하는 이들이 늘면서 곳곳에서는 한산함마저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집단감염은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는 상황.

이에 일부 연예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가수 겸 배우 김윤지(NS윤지)는 코로나19 확산에도 클럽을 방문하는 일부 시민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윤지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인은 젊어서 괜찮다 생각해도 조부모님, 부모님, 형제는요? 또 다른 누군가의 가족은요? 클럽 앞에 마스크도 없이 줄 서 있는 거 정말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집에 있어 달라”며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래퍼 타이거JK와 방송인 홍석천,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지자체의 권고를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교회를 비판했다.

타이거JK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은 아직 검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LA만 보더라도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려면 65세 이상의 자가면역질환자들이 먼저 검사 자격에 대한 질문지를 답변하고 기다려야 한다. 면접이나 마찬가지”라며 미국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소위 말해 빽 있는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검사라고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며 “백악관 브리핑에 따르면 한국이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부러워하면서도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국가의 데이터를 더 분석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타이거JK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는 걸 암시하는 것 같다”며 “지금이 너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없는 목사님들은 인터넷부터 배우는 게 어떨까요? 인스타, 유튜브 계정을 만드시고 라이브로 더 많은 이들에 희망과 신앙을 전도하시는 편이 (낫다)”라고 덧붙이며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일침을 가했다.

앞서 허지웅도 23일 인스타그램에 “여전히 예배를 고집하는 교회들이 있다. 지차체는 종교 행사를 참아 달라 사정한다”며 “왜 사정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예배 드릴 장소를 교회로 한정지어 고집하는 것이 시민의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라고 주장하는 교회가 있다면 그건 종교단체가 아니라 반사회적 이적단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보다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교회로 쇄신해야 한다. 더 이상 율법의 공포를 팔아 지상의 사업을 하면서 예수님의 이름을 욕보이는 교회가 없기를 바란다”며 “예수님의 사랑이란 이웃을 염려하는 마음, 즉 공동체를 향한 희생과 헌신이다. 우리 모두 사랑으로 이 위기를 이겨내자”고 덧붙였다.

홍석천 역시 18일 인스타그램에 “목사님들 제발 2~3주 만이라도 예배 모임 늦추시길. 입에 소금물 뿜어준다고 코로나19는 죽지 않는다”며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상황 파악이 안 되시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라는 이유로 강제 명령이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더 하는 것이냐”라며 “종교 핍박도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종교 지도자가 더 앞장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과 만나지 못하고 사회적 고립이 이어지다 보니 여러 가지 심리적인 불편감이 생기는 것.

우울감과 고립감,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와 우울을 상징하는 ‘블루’가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신체적인 거리는 멀리하더라도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깝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가족, 친구, 가까운 지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은 접고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일상으로 조속히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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