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 열차 이용 주 요인은 여가·유흥..시민 조기 귀가 유도 및 방역시간 확보

서울 동대문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지난달 21일 한국방역협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오는 4월1일부터 서울 지하철의 열차운행 시간이 자정까지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1~8호선, 9호선, 우이신설선 전 서울지하철은 다음달 1일 자정부터 단축 운행을 시행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선·후불카드, 일회권, 정기권 등 교통카드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하철 이용 현황과 승객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발령된 지난달 23일 이후 일주일간 이용객이 전년 대비 40.5% 감소했다.

특히 12시 이후 심야시간대 1~8호선의 1칸당 평균재차인원은 6.4명으로, 5호선을 제외한 1~8호선 전체가 한자리수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지하철 이용객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심야시간 이용객 상위 10개 역사는 각각 강남, 홍대입구, 건대입구, 사당, 합정 등 대학가·유흥·오락시설 밀집지역으로 분포됐다.

심야 시간 중 필수불가결하게 이동하는 이용객과 여가·유흥을 위해 이동하는 수요를 판단하기 위해 일주일간 상위 10개 역사의 반복 통행비율을 분석한 결과 업무통행 등 필수적인 사유로 이용하는 주2회 이상 반복 통행비율은 오후 11시 이후 11.3%, 자정 이후 7.4%로 조사됐다.

반면 여가·유흥을 위한 주1회 통행비율은 오후 11시 이후 88.7%, 자정 이후 92.6%를 차지해 심야 시간 열차를 이용하는 주요 요인은 여가, 유흥 등 1회성, 비일상적 통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는 저소득층이나 업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통행에 불편을 끼칠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간 승객 없이 운영되는 심야 운행은 사회적 낭비요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안전점검 및 늘어난 방역 투입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여기에 최근 클럽·콜라텍 등 유흥, 오락시설의 집단감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함께 감안할 때 지하철 열차운행 단축 등 대중교통 및 사회적 인프라를 동원한 더욱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및 조기귀가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열차 운행이 기존 새벽 1시에서 자정까지로 1시간 단축됨에 따라 운행종료 이후 작업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증가된다.

이로 인해 방역 및 소독 업무가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될 뿐만 아니라 주요 안전 관련 사업의 공정율이 향상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서울지하철 마지막 열차 운행 시간은 노선별·역사별로 상이하며 변경 시간표는 운영기관 홈페이지, 각 역사에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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