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중학생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오늘 너 킬(KILL)한다’라며 술을 먹이고 제 딸을 합동 강간한 미성년자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인천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해 중학교 2학년이던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 2명으로부터 계획적인 집단 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지난해 12월23일 새벽 1시께 가해자들이 제 딸과 친한 남자 후배를 불러서 딸을 불러내라고 강요했다”며 “딸은 자신이 나가지 않으면 그 후배가 형들한테 맞는다고 생각해 (다른) 친구에게 전화로 ‘무슨 일이 생기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한 뒤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오늘 너 킬 한다’며 제 딸에게 술을 먹였다”며 “가해자들은 딸이 정신을 잃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후배를 집으로 보냈고 기절한 제 딸을 땅바닥에 질질 끌고 키득키득하며 폐쇄홰로(CC)TV가 없는 28층 아파트 맨 꼭대기 층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주범인 가해자는 제 딸의 얼굴을 때리고 침까지 뱉었고 가위바위보를 해 순서를 정한 뒤 강간했다”며 “이 사건으로 제 딸은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사건 발생 후 가해자들로부터 2차 피해를 입었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학폭위(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던 날 불참하고 10명의 친구 무리와 돌아다니다가 제 딸을 보고서 이름을 부르며 쫓아왔다”며 “제 딸이 도망가서 신고해 경찰 도움으로 집에 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은 몇 시간을 울고 흉기로 자해까지 시도했다”며 “가해자들은 친구들에게 제 딸을 ‘술 먹여 건드렸다’고 이야기했고 소문이 나서 저희 가족은 집도 급매로 팔고 이사갔으며 딸은 전학을 갔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특수준강간상해라는 중죄를 저지른 성범죄자들”이라며 반드시 10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의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중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보호하지 않고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소년보호처분 체계를 반드시 재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은 30일 오후 6시 기준 15만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한편, 인천 연수경찰서는 해당 사건 가해자인 중학생 2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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