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자 문제의 영상 삭제..민주당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예의 지켜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방송의 진행자가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가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 어느 교도소든 친환경 무상급식 제공되니 괜찮다”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통합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여당은 “도를 넘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뉴스쇼 미래’ 코너를 진행하는 박창훈씨는 이날 ‘대통령의 국민 기만 10가지’를 주제로 통합당의 정책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방송에서 박씨는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정책 등을 비판하며 “저는 지인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 이니(문 대통령의 애칭)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임기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 먹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교도소든 친환경 무상급식이 제공되니까 괜찮다”며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는데 (문 정부의 실정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보수 유튜브 채널인 ‘신의 한수’에서 정치부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일부터 오른소리에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또 “무상급식을 몇십년 드시고 싶으신 건지”라며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차라리 잘못했다고 하고 죗값을 치르게만 안 해준다면 바로 대통령에서 내려오겠다고 하는 게 올바르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후 박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영상은 오른소리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길 바란다”고 일갈을 날렸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통합당이 자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임기가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 어느 교도소든 친환경 무상급식 제공되니 괜찮다’며 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내뱉었다”고 지적했다.

현 대변인은 “지난해 문 대통령을 팬티만 입은 모습으로 묘사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도 넘은 대통령 비하’라는 지탄을 받은 데 이어 또다시 금도를 넘었다”며 “건강한 비판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대통령 흠집 내기에만 골몰하는 통합당은 공당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조차 느끼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교회 내 감염이 거의 없다”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가 해당 문구를 삭제한 후 다시 올렸던 것을 언급했다.

현 대변인은 “얼마 전 황 대표도 거짓 정보를 SNS에 올렸다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무엇이든 선동만 할 수 있다면 일단 던지고 보는 것이 통합당의 참 모습이라면 21대 국회에 발붙일 자격이 없다”면서 “통합당은 자성하고 당장 국민들께 사과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통합당이 자당의 유튜브 방송인 ‘오른소리’에서 문 대통령의 퇴임 후 교도소에 무상급식을 제공하면 된다는 발언을 내뱉어 빈축을 사고 있다”며 “해당 방송은 나올 때마다 국민 일반 정서와는 동떨어진 해괴한 발언들만 내뱉으니 방송 명칭을 ‘쉰소리’ 혹은 ‘헛소리’로 바꾸든가 그냥 폐쇄하는 게 마땅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부대변인은 “통합당은 본인들 말마따나 무상급식을 공여 받고 있는 자당 출신의 두 대통령이 저지른 과오나 잘 성찰하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는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통합당은 지난해 10월에도 속옷 차림의 문 대통령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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