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46.5% ↓
투자는 11조원 줄어..SK-LG-삼성 순으로 감소액 많아

<사진=공공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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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투자도 11조원 가량 줄었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대기업집단 358개 계열사의 실적 및 투자,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은 1332조8394억원, 영업이익은 66조48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매출 2.1%(28조8712억원), 영업이익은 46.5%(57조7273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기업들의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은 90조5173억원에서 79조5439억원으로 12.1%(10조9734억원) 줄어들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삼성과 SK, LG의 투자가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중 무형자산 취득액은 8조7535억원에서 10조2694억원으로 17.3%(1조5159억원) 증가했다. 반면 설비 및 부동산 등에 투자된 유형자산 취득액은 81조7639억원에서 69조2745억원으로 15.3%(12조4894억원)나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SK가 20조9035억원에서 16조1200억원으로 4조7835억원(22.9%)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LG와 삼성도 각각 -3조3891억원, -2조8673억원이 줄면서 감소액 2,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에쓰오일(-1조2110억원)까지 1년 새 1조원 이상 투자를 줄인 그룹은 총 4곳이었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9634억원), 코오롱(-1849억원), 아모레퍼시픽(-1823억원), 애경(-1534억원) 등의 투자 감소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전년 대비 -5조2949억원이나 급감해 감소액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LG디스플레이(-3조3296억원), 삼성전자(-2조1712억원), S-Oil(-1조211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LG이노텍(-7493억 원), 삼성SDI(-4932억 원), 현대삼호중공업(-4237억 원), 현대미포조선(-3962억 원), LG전자(-3804억 원), 기아자동차(-3135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지난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유플러스였다. 전년 1조6168억원에서 2조5628억원으로 9460억원(58.5%) 증가했다. 

이어 GS칼텍스(5718억원, 85.4%), KT(4567억원, 17.5%), LG화학(4276억원, 16.3%), SK에너지(3932억원, 81.8%), CJ ENM(3656억원, 198.7%), 현대모비스(3566억원, 112.2%), 포스코(2999억원, 17.3%), 대한해운(2387억원, 145.2%), 포스코켐텍(2065억원, 197.8%) 등이 증가액 ‘톱10’에 올랐다.

한편, 대기업집단의 고용은 전년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에 그쳐 제자리걸음했다. 지난해 말 358개 사의 고용 인원은 108만7111명으로 전년 말 107만7667명에 비해 0.88%(9444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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