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당 윤리위 제명에 반발..“10일 이내 재심 청구를 하고 필요하면 가처분 신청도 할 것”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미래통합당이 3040 세대와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 같은 결정은 4·15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 비하’ 등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라 제명 위기에 처한 관악갑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가 당 윤리위원회가 열리는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의 제명 건을 의결했다.

윤리위는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징계사유를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는데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그 사람 성격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황교안 대표도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다. 그런 말이 나와선 안 된다”고 꾸짖었다.

이후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7일 서울의 한 지역 방송국이 진행한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당 윤리위의 제명 조치를 받자 김 후보는 “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며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윤리위 제명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사태까지 오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10일 이내 재심 청구를 할 것이고 필요하면 가처분 신청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과 배려 발언”이라며 “나이 들어 장애를 갖게 되는 게 모멸감을 갖는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에서 제명 조치를 하면 통합당은 장애인 비하 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지지율 반등은커녕 오히려 추락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후보는 ‘3040대는 논리가 없고 무지하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선 “많은 30대, 40대에게 상처를 준 측면이 분명히 있다. 사과하고 자숙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제명 조치가 확정되면 김 후보는 선거법상 당적 이탈로 후보등록이 무효화 돼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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