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와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며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며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라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제 총선까지 남은 기간은 6일”이라며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3040세대 및 노인 비하 발언으로,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차 후보는 전날(8일)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통합당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김 후보는 다음날인 7일 지역방송국 토론회에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통합당은 8일 중앙윤리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김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차 후보도 윤리위에 넘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