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 확진자 중 57%가 2030대..“청년들 잠시 멈춰달라” 호소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친구야 다음에 만나’ 캠페인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와 맞서 지금까지는 우리가 잘 했다”면서도 “새로운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며 해외입국 확진자 증가, 무증상 감염비율 증가, 밀접장소 감염사례 증가, 청년 활동 증가, 개학 등을 들었다.

그는 “현재 귀국하는 유학생, 주재원, 여행자 등 해외입국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다”며 “해외입국자에 대한 2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서울시에서는 선제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해외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위반과 진단검사 거부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젊은이들이 클럽이나 감성주점, 칵테일바 등 밀접접촉 공간을 찾고 있다”며 “강남유흥업소와 칵테일바와 관련한 확진자 발생은 감염폭발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박 시장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113명의 확진자 중 57%가 20대와 30대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우리 청년들은 ‘나는 증상이 없고 젊어서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가볍게 지나가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젊다고 결코 피해가지 않는다. 본인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더라도 나의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를 감염시키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년들은 활동적이고 친구들과 만남도 많고 건강에도 자신이 있는 ‘돌도 씹어먹을 나이’인데 자꾸 ‘잠시 멈춤’을 해야 한다니 얼마나 답답할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잠시 멈춰야 한다. 당장 만나자는 연락에 ‘친구야 다음에 만나!’라는 실천이 생명을 구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실제로 클럽에서 주점에서 만나는 대신 각자 집에서 혼밥, 혼술, 혼춤 하며 온라인에서 회식을 하는 재치 넘치는 청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생활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지금 가장 효과적이고도 유일한 방법은 ‘행동’뿐”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시작도 끝도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만이 그 끝을 결정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전쟁에서 어떻게 잘 싸우느냐, 얼마나 희생을 최소화 하느냐는 우리의 몫”이라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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