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육박 지지율에도 한자릿수 의석 확보..“아쉬운 결과지만 겸허히 받아들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4·15 총선 결과를 놓고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심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지난 대선보다 많은 26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줬다”며 “하지만 정의당은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전체 의석 300석 중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했다.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최선을 다한 당원들과 정의당의 홀로서기에 응원해준 국민에게 더 좋은 결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지역구에서 심 대표(경기 고양갑) 1석, 비례대표에서 5석을 얻어 총 6석을 확보하게 됐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에 대해 “수구 보수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의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면서도 “정의당은 낡은 양당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75명의 지역구 후보들이 악전고투하며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과 청년, 소수자의 삶을 대변하겠다”면서 “집권 여당이 기득권 앞에서 주저하고 망설일 때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 또다시 시작하겠다. 진보 대안세력으로서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며 “정의당의 길에 대해 더 깊고 넓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심 대표는 당원들과 후보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무엇보다 모든 것을 바쳐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 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고생한 후보들과 당원 동지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이 제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5석을 확보한 결과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쩌겠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죠”라며 “그동안 힘들었을 테니 잠시 숨 돌리는 시간을 가졌다가 진보정치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그래도 열심히들 뛰었다”며 “그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2% 가량 지지율은 올랐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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