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넷 설문조사 결과 등록금 반환 이유 1위는 ‘온라인 강의 질 저하’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반환·환급 및 교육부, 학생, 대교협 3자 협의회 즉각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이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99%의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대학생들은 교육 당국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27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2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늦장 대응과 학생들의 요구에 대한 무응답은 학생들의 재난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전대넷은 이날 지난 14~19일까지 국내 203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만17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9.2%(2만1607명)가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온라인 강의 질 저하’(82%)를 1위로 꼽았다. 이어 ‘학교 내 시설 이용 불가능’(79%), ‘경제적 부담’(37%)이 뒤를 이었다.

등록금 반환 형태에 대해선 ‘반환·환급’ 요구가 87.4%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고 ‘학교별 현황에 따라 학생 형편에 맞는 장학금 지급’에는 11%가 동의하는 데 그쳤다.

반환 비율에 대해서는 '반액 반환'을 꼽은 응답자가 55%로 가장 많았고 ‘20~30% 반환’은 28.4%, ‘전액 반환’은 9.5%로 조사됐다.

아울러 학생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로 불필요한 월세나 기숙사비 지출, 일자리 구직난, 불필요한 교통비 지출 등을 꼽았다.

46.6%의 학생들은 월세와 기숙사비를, 45.9%의 학생들이 교통비를 불필요하게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30%의 학생들은 구직난을 호소했고 16%가 넘는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넷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두 달간 전무했던 대학가 대책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3자 협의회에서 학생들의 요구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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