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했지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 때문..생각 짧았다”

4·15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에 출마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4·15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에 출마해 171표차로 낙선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생각이 짧았다”며 재검표를 포기했다. 

남 후보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검표를 당당히 포기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제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 때문이었다.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다”며 “심사숙고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재검표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저의 당선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국정농단세력의 핵심에게 또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고 밝혔다.

그는 “매번 선거를 마치면 부정선거와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무협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회자된다”면서 “저를 응원해 주시는 그 많은 분들에게 제가 그런 무협지 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거 같고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결과에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며 “국정농단의 핵심 세력에게 배지를 뺏어 오는 날을 저 남영희가 비로소 제1의 과제를 완수하는 날로 삼겠다”고 했다.

끝으로 남 후보는 “민주당에 1석을 더 얹어 드리지 못한 죄는 앞으로 4년간 당을 위한 충성으로 갚겠다”며 “선거가 끝나고 며칠간의 격려에 눈물이 흐르지만 이 눈물만 닦고 나면 바로 신발 끈을 매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동·미추홀을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로 당선이 결정된 곳이다. 윤상현 무소속 당선인은 4만6493표(40.59%)를 얻어 4만6322표(40.44%)를 획득한 남 후보를 171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남 후보 측은 “사전투표는 이겼다. (재검표를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고 민주당에서도 부정선거 관련 여러 의혹을 해소하고자 오는 20일 인천지방법원에 재검표를 위한 증거보존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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