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오는 30일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내달 5일 어린이날까지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유명 관광지 주변 숙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완료됐다.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렌터카, 항공편 예약률도 치솟으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4월 말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인 가운데 연휴 중 활동 자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4월말 5월초 황금연휴기간을 앞두고 국민에게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

◆황금연휴 기간 ‘관광객 18만명’ 제주로..원희룡 “제주여행 자제” 호소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약 18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가급적 제주도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원 지사는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를 사랑해서 찾아주시는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방역을 풀고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 지금까지 제주도민이 한마음으로 제주를 지켜왔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주도는 국경 수준의 강화된 방역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은 가급적 제주여행을 자제해달라”며 “그럼에도 제주로 오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원 지사는 그간 제주에서 지역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강력한 방역대책은 관광객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이해”라면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원 지사는 “증상이 있는 분은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며 “제주공항과 항만으로 입도하시는 모든 분들은 국경을 넘는다는 생각으로 불편하더라도 강화된 방역 절차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입도 과정과 관광지에서의 발열체크에 따라주시고 도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사람이 많은 실내 관광지와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발열과 기침 등 미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즉시 신고해야 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철저히 보호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방위적 지원 안내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숨기는 경우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이번 연휴가 최대 고비”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주체라는 것을 제주에서부터 증명해보일 수 있도록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원 지사와 제주 지역 공직자들은 29일부터 연휴기간 동안 특별집중 근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철도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부산행 열차에 승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1위는 ‘국내여행’

코로나19 긴장감과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이 점점 밖으로 나오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지만 완연한 봄 날씨가 외출을 부추기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색케 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시민들은 정부 방침에 맞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19 종식을 바라고 있는 것.

코로나19 사태 조기종식을 위해 지역 곳곳에서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국내여행’을 꼽았다.

이는 최근 경기관광공사가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생활,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지난 9~15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7577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47%가 ‘국내여행’을 택했다. 다음으로 지인모임(16.4%), 국외여행(15.6%), 영화·공연관람(14.2%), 운동(6.8%) 순이었다.

‘국내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9%가 강·바다·산·호수 등 자연을 꼽았고 공원·수목원·휴양림(19%), 낚시·캠핑 등 레저활동(13%)이 뒤를 이었다.

야외 장소가 상대적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반면 박물관·미술관 등 전시장(9%), 유명 맛집(8%) 등 실내장소는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여행지 선정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여행객 밀집도’(28.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식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또 관광지 매력도(24.7%), 시설 위생상태(19.5%), 실내·외 여부(12.7%)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여행 시기 관련 질문에는 응답자의 71%가 ‘코로나19 종식 후 3개월 이내에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3개월 이내(41%), 1개월 이내(30%), 6개월 이내(20%), 1년 이내(9%)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가활동은 영상시청(47%), 가족과 함께(40%), 독서(7%), 홈트레이닝(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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