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br>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성착취물을 제작·판매하고 이를 유포한 72명이 경찰에 검거된 가운데 피의자 상당수가 1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 동안 디지털성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성착취물 제작·판매·유포 사범 72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A씨 등 9명을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나머지 63명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4개의 불법 성 영상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8000여 건에 달하는 불법 영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유포된 성착취 영상물을 제3자로부터 입수한 후 이를 다시 영리목적으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B(22)씨도 3월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다크웹(특수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웹)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아동 성착취물 사진과 동영상 1761개 파일을 가상화폐를 받고 판매한 혐의로 불구속됐다. 경찰은 B씨가 소지한 1.3TB 분량의 불법 성 영상물 6만여 건을 압수, 여죄를 수사 중이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의 유형을 보면 운영자 3명(4.2%), 성착취물 제작 13명(18.1%), 판매자 19명(26.4%), 유포자 14명(19.4%), 소지자 23명(31.9%)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중 10대가 33명(45.8%)으로 가장 많았고 20~30대 24명(33.4%), 40~50대 13명(18.0%), 60대 이상 2명(2.8%) 등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불법 성착취 영상물의 경우 판매·유포뿐만 아니라 소지만 하더라고 형사처벌이 된다”며 “청소년들의 경우 설사 호기심에 단순 소지할지라도 형사처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경찰은 디지털성범죄 근절 목표 하에 올 연말까지 강력한 집중단속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 사이트나 다크웹을 통해 불법 성 영상물을 판매·유통할 경우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해 추적, 검거할 계획이다.

아울러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는 등 엄정한 수사와 함께 피해자 보호활동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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