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종로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3매 씩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한때 대란이 빚어졌던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공적마스크 가격을 내려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적마스크 가격을 내려달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적마스크 가격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공적마스크를 3장씩 판매한다는 기사를 보며 ‘구매가 수월해지겠구나’ 하고 안심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가격을 인하하는 게 맞다”며 “4인 가족이 한 달 구매하면 7만2000원이다. 재난지원금을 주는 것도 좋지만 현재 마스크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토로했다.

지난 4일 올라온 청원글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청원인은 “최근 정부에서 마스크를 해외에 100만장을 보낸다고 하고 이제 수급량도 어느 정도 안정화 됐다”며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공적마스크 가격은 여전히 내리지 않냐”고 물었다.

청원인은 “일주일에 3장씩 4식구면 72000원이고 요즘에는 날도 더워져 이틀씩 마스크 쓰기가 힘들어 온라인 등에서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1500원 하는 마스크 비용이 부담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서민들은 정말 힘들다”며 “공적마스크 가격을 1000원 이하로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개학을 앞둔 자녀를 위해 ‘개학 전 일회용 마스크(덴탈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성인도 KF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가면 답답하고 더워서 숨쉬기 불편하다”며 “아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 하루 종일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맘카페나 중고나라, 대형마트 등에서 덴탈마스크가 매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며 “저렴하면 2만원, 비싸면 3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관련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원인은 “품질과 안전이 보장된 덴탈마스크를 유아동의 경우 공적마스크로 구매할 수 있게 해 달라”며 “부자재가 덜 들어가는 만큼 합리적으로 가격조정을 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마스크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6일 브리핑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150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정한 만큼 가격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기획재정부, 조달청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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