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결과 책임 및 리더십 교체..“과감한 당 개혁 시작해야”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르면 오는 8월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된 심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지만 4·15 총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책임과 함께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세대교체 및 당 쇄신 요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전국위원회 모두발언에서 “4·15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감당하겠다”며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제 임기를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자 했던 목표는 이뤄내지 못했다”며 “영혼을 팔아서라도 선거제도 개혁을 이루겠다던 고(故) 노회찬 대표의 말씀처럼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아 사활을 걸고 미흡하나마 선거제도 개혁은 이뤄냈으나 횡포와 반칙을 동원한 거대양당의 기득권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고 했다.

정의당은 당초 21대 총선에서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재 의석과 동일한 6석을 얻는데 그쳤다.

심 대표는 “국민들께서 정의당에 주신 9.7% 지지율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제 정의당은 새로운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노동자, 서민, 여성, 청년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 개혁을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출범도 제안했다. 그는 “능동적이면서 과감한 당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아젠다를 혁신하며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독립적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에서 준비된 당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이 7월 말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당 대표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당의 혁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당의 현안 과제가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표와 중앙당이 변한다고 당이 모두 변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과 조직 등 모두가 함께 변화돼야 한다”며 “이제 정의당은 치열하게 혁신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 집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