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실적부진으로 골머리..지난해 유진기업서 총 99억원 운영자금 지원
차입금 연내 상환 어려울 듯..잦은 수장 교체 속 내부 결속 다지기도 과제
회사 측 “코로나19 경기침체 모든 기업이 겪는 상황..사업 방향 검토 중”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유진그룹의 홈 인테리어 사업을 맡고 있는 ‘유진홈데이’를 박성희 대표가 지난 1월부터 이끌고 있지만, 출발부터 예고된 험로로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유진홈데이는 모기업인 유진기업의 자금수혈로 간신히 경영을 이어온 상황. 그러나 실적은 매년 고꾸라졌고, 적자폭만 커져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점은 박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는 형국. 

더욱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비명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박 대표가 쓰러져가는 ‘난파선’이 된 유진홈데이를 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유진홈데이 홈페이지 캡쳐>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홈데이는 지난달 29일 유진기업으로부터 기차입한 13억원 전액에 대한 차입기간을 내년 4월30일까지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유진홈데이가 유진기업과 해당 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해 4월30일부터 1년간으로, 이에 따라 올해 4월 말 차입금 상환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장한 것.  

이는 유진홈데이의 지난해 경영 성과가 상당히 부진했던 탓이다. 유진홈데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06억6000만원) 대비 20.6% 감소한 164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폭은 늘었다. 2018년 76억3000만원이던 영업손실은 2019년 88억6000만원으로 16.1% 확대된 것. 당기순손실도 107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88억3000만원)보다 규모가 21.7%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유진홈데이의 이익잉여금(결손금)은 마이너스 209억1000만원으로 1년 전인 마이너스 98억2000만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자본금(17억2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결국,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54억20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유진홈데이는 유진기업의 홈 인테리어 사업부문을 포괄적으로 양수해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진기업은 국내 1위 레미콘 업체로 유진홈데이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유진홈데이는 2015년 5월 면세수입 상품 판매업을 주사업목적으로 설립했으나, 이후 2018년 사업목적을 홈 인테리어 매장 경영 등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유진홈데이는 계속되는 실적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아왔고, 지난해에만 총 5차례에 걸쳐 모기업으로부터 총 99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지원 받았다. 

실제로 유진홈데이는 2019년 2월 30억원, 4월 13억원, 5월 24억원, 7월 20억원, 11월 12억원을 단기차입 했다. 차입기간은 1년으로 만기 일시 상환(상환일 전 중도상환, 분할 상환 가능) 방법으로 모두 연내 갚아야 한다.

하지만 회사는 앞선 4월 이전인 2월에도 30억원의 차입금에 대한 만기를 1년 연장한 상태다. 따라서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한 상환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진홈데이 2019년, 2018년 재무제표 일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진홈데이는 현재 실적과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은 얼어붙었고, 여기에 정부의 규제까지 한 몫 더해지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올해 1월부터 이 회사 조타수 역할을 맡게된 박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는 실정. 게다가 잦은 수장 교체로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진그룹은 2018년 4월 유순태 그룹 부사장을 유진홈데이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신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지난해 7월 조일구 전 이에이치씨 대표로 유진홈데이 수장은 변경됐다. 이후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장을 지낸 박 대표로 또  다시 수장이 교체된 바 있다. 

모기업의 수혈을 받으며 ‘기생충’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유진홈데이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이미지를 반전시키기 위해 박 대표가 어떠한 타개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는 것은 모든 기업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진홈데이의)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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