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4·15 총선 사전선거 조작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통합당 의원에게 지상파 TV토론을 제안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 의원님 본인이 과거 지상파 TV와 라디오 메인 토론 프로그램 사회를 보셨으니 방송국 내 여러 가지 구도나 장치 때문에 편파적 진행이나 기획이 어려운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본인을 광인 취급한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는데 누군가의 전언이나 해석이 아니라 직접 본인의 의견을 말씀하실 수 있는 그런 자리에서 누구도 민 의원을 광인으로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저는 지금까지 언론에서 민 의원님에 대한 실명 비판을 요구받았을 때 ‘심적으로 힘든 시기에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계시다’ 정도의 입장만 얘기해왔다”며 “앞으로도 어떤 판단을 하시더라도 보수정당이 탈바꿈하는 과정에 같이할 동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고 싶은 주장을 합당한 경로로 제시할 기회”라며 “우리는 유튜버가 아니라 당인이고 코인이 아니라 보수재건을 도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밝은 세상으로 와달라. 방송국에서 끝까지 섭외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전화번호도 적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다른 글에서“지상파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서 투표 음모론 관련해서 저랑 토론을 기획했다는데 (전화) 좀 받으시죠”라며 “왜 지상파 출신이 지상파에 판 깔아도 유튜브로만 가나”라고 민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민 의원은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당내 일부 인사들을 “좌파의 준동”이라고 비방한 뒤 이 최고위원의 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민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전 대표께서 최근 제게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으시고 가까운 시기에 만나서 식사를 하자는 말씀과 함께 수고가 많다는 덕담을 주셨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정 선거 고발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적어도 저에겐 하지 않으셨으니 오해가 없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증거로 제시하며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올 때마다 투표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여분의 투표지가 나올 수 없다는 게 민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민 의원이 부정개표 증거로 제시한 투표용지는 구리시 선관위 청인이 날인된 비례대표선거 투표용지로, 선관위가 확인한 결과 구리시 수택2동 제2투표구 잔여 투표용지 중 6매가 분실된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해당 잔여 투표용지 등 선거관계 서류가 들어있는 선거가방을 개표소 내 체력단련실에 임시 보관했으나 성명불상자가 잔여 투표용지 일부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투표용지는 민 의원 주장과 달리 사전투표 용지가 아닌 본투표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유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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